주호영 부의장 "필리버스터 중단한 우원식 무식한 처사…부끄럽기 짝이 없다"
등록: 2025.12.10 오후 14:12
수정: 2025.12.10 오후 18:53
국민의힘 소속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10일 나경원 의원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중 마이크를 끄고 정회를 선포한 우원식 국회의장을 향해 "국회 역사에 남을 중대한 일탈"이라고 비판했다.
주 부의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우 의장은 스스로를 ‘의회주의자’라 부르면서도 소수당의 필리버스터를 자의적으로 중단시키며 국회법의 근간을 흔들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주 부의장은 "소수당의 권리인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를 다수당 출신 의장이 마음대로 재단하려 든 것 자체가 제도의 취지를 몰각한 무식한 처사"라며 "민주당과 이재명 정권의 입법 폭주를 비호하는 시녀 노릇을 자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의장단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기 짝이 없다"고 덧붙였다.
주 부의장은 특히 "우 의장은 짐승들이 자기 흔적을 남기듯, 의장단과 국회의원들의 동의도 없이 국회 곳곳에 정파적 상징물을 남기더니 이제는 아예 소수당의 발언권을 짓밟는 데까지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장의 '입틀막'은 헌정 사상 극히 드문 사태다. 이런 일은 단 두 번뿐이었다”며 "바로 61년 전, 1964년 4월 22일 당시 이효상 국회의장이 김대중 의원의 마이크를 끊었던 사건이다. 그 오점이 21세기 대한민국 국회에서 다시 반복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부의장은 또 "국회의장은 자신의 독선이 국회와 헌정 질서에 남긴 상처를 직시해야 한다. 국회의장은 법과 헌법 정신을 수호해야 하며, 그 위에 군림할 수 없다"며 "즉각 국민과 국회에 사과하고 본연의 중립적 의사 진행자로 복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이번 사태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무너진 의회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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