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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항공모함·폭격기, 日 오키나와 둘러싸며 '무력시위'…러 군용기와 합동 비행도

  • 등록: 2025.12.10 오후 17:02

  • 수정: 2025.12.10 오후 17:05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중국 해군 항공모함과 폭격기가 일본 오키나와 본섬과 인근 해·공역에서 무력시위에 가까운 군사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오키나와 본섬을 'ㄷ'자 형태로 둘러싼 데 이어 인근 섬을 'S'자 형태로 포위하듯 이동하는 움직임도 포착됐고, 러시아 군용기와 함께 합동 비행훈련까지 실시했다.

중국 해군 선단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추적해 소셜미디어에 공개하고 있는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중국 해군 항공모함 랴오닝함과 미사일 구축함 등으로 이루어진 선단은 지난 5일 동중국해에서 미야코지마(宮古島)와 오키나와 본섬 사이 해역으로 접근해 7일까지 오키나와섬을 둘러싸듯 이동했다.

랴오닝함은 이어 북상하며 오키나와 본섬과 동쪽에 자리잡은 미나미다이토지마(南大東島) 섬 사이 해역에서 전투기와 헬기 등의 이착륙 훈련을 시행하기도 했는데, 중국 함대가 이 해역에서 함재기 이착륙 훈련을 진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일본 방위성은 밝혔다.

미나미다이토지마를 둥글게 감싸며 항해한 랴오닝함은 오키노토리시마(沖ノ鳥島·중국명 충즈냐오 암초) 사이 해역으로 다시 남하 중이다.

지지통신은 랴오닝함 선단에 전날 보급함이 가세했다고 전하면서 한 달 넘는 장기 항해를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방위성은 또한 9일엔 중국군 폭격기 2대와 러시아군 폭격기 2대가 동중국해에서 일본 시코쿠 남쪽 태평양까지 공동 비행했다고 발표했다.

방위성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의 Tu-95 폭격기 2대와 중국의 H-6 폭격기 2대는 랴오닝함이 앞서 항해한 항로를 따라 시코쿠 남쪽 태평양까지 비행했는데, NHK에 따르면 중국 항모의 태평양 훈련과 함께 중러 군용기가 합을 맞춰 이 공역까지 비행한 것은 처음이다. 중국의 J-16 전투기도 오키나와 인근에서 편대에 합류했다.

중러 군용기는 훈련에 앞서 우리측 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했다가 이탈하기도 했다.

우리 합동참모본부 측은 "러시아 군용기는 울릉도와 독도 쪽 KADIZ에 진입했고, 중국 군용기는 이어도 쪽 KADIZ에 진입했다"며 "양국 군용기는 대마도(對馬島·쓰시마섬) 인근 상공에서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양국의 군용기가 한반도를 둘러싸듯이 KADIZ에 무단 진입해 오키나와 인근에서 합류해 훈련을 이어간 셈이다.

방위성은 양국이 일본에 '시위 행동'을 명확히 하려 한 것으로 인식해 중국과 러시아에 각각 외교 경로를 통해 중대한 우려를 전했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랴오닝함이 오키나와섬과 미야코지마 사이를 지나 오키나와섬을 에워싸듯 항해한 것이 기존 훈련에서는 보이지 않던 새로운 동선이라면서, 중국 해군이 일본 서남부 도서 지역에서의 훈련을 일상화하려 한다는 우려가 일본 정부 내에서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방위성은 자위대 호위함 '데루즈키'를 활용해 경계·감시 활동을 실시하고, 중국 함재기 이착륙에 맞서 자위대 전투기를 긴급 발진시키며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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