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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교가 시킨 거라 해라"…특검 조사 받고 숨진 양평 공무원 유서 공개

  • 등록: 2025.12.11 오후 21:26

  • 수정: 2025.12.11 오후 21:32

[앵커]
김건희 의혹 특검의 조사를 받다 숨진 양평군 공무원의 유서 일부가 공개됐습니다. 특검의 회유와 협박으로 괴로워하는 심경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특히 특검이 당시 군수였던 김선교 의원을 타깃으로 삼았다며, 여기에 들어맞는 답변을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준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민중기 특검팀의 조사를 받은 8일 뒤,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 정희철 양평군 단월면장.

정 전 면장은 특검 조사 이튿날인 지난 10월 3일부터 숨지기 전날인 9일까지 자필로 쓴 일기 형식의 유서 21장을 노트에 남겼습니다.

조사 당일 상황을 적은 5번째 장에 '타깃은 김선교니 시킨 거라 얘기하라'고 적혀 있습니다.

수사관이 담배를 피자며 조사실 밖으로 데리고 나와 회유했다는 내용입니다.

김기윤 / 변호사 (김선교 의원 변호인, 12월 2일 기자회견)
"어떤 특정 내용의 진술을 강요했고, 그 강요가 어떤 압박과 절망을 초래했는지 반드시 규명해야..."

실제 정 전 면장은 '군수하고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수차례 얘기했다'고 했지만 '협조하면 감면해준다'며 '몇번이나 회유하고 강압적으로 대한다'며 '너무 힘들고 지쳤다'고 적었습니다.

조사 나흘 뒤 작성한 유서엔 '사실이 아닌데 진술한 게 죽도록 싫다'며 후회와 절망감을 드러냈습니다.

동료 공무원 (10월 2일 특검 조사 동행)
"(새벽에) 아무 말도 안 하고 완전히 넋이 나가서 나왔어요. 다 끝난 사건인데 왜 이렇게 저거 했는지 모르겠다고…"

21장의 유서 가운데 공개된 것은 특검 수사와 관련된 8장으로, "강압적 분위기가 아니었고, 회유할 필요도 없었다"는 특검팀의 해명과는 다릅니다.

TV조선 김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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