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세청이 고액상습 체납자 명단을 공개했습니다. 한때 선박왕으로 불렀던 권혁 시도상선 회장이 무려 4000억 원을 체납해 1위를 차지했습니다. 대북 송금 의혹에 연루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도 160억 원 넘게 세금을 내지 않아 이름을 올렸습니다.
송병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과거 선박 280척을 거느리며 '선박왕'으로 불렸던 권혁 시도상선 회장.
회사를 해외에 두고 수천억원을 탈세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지만 집행유예형을 받았습니다.
권혁 / 당시 시도상선 회장 (2013년)
"(한 말씀만 해주세요.) 할 말 없습니다."
권 회장은 형사 재판과는 별도로 국세청과 4000억 원에 달하는 세금 납부를 놓고 14년간 다퉜습니다.
지난해 조세 소송이 끝나면서 권 회장은 국세청이 공개한 고액 체납자 명단 가장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체납액은 종합소득세 등 무려 3938억 원입니다.
권 회장이 대표로 있는 '시도탱커·홀딩' 등 3개 회사도 법인 체납 1위부터 3위를 휩쓸었는데, 개인과 법인 체납액을 모두 합치면 8300억 원이 넘습니다.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도 증여세 등 165억 원을 밀려 고액 체납자 불명예를 안았습니다.
과거 국세청 세무조사 당시 차명으로 보유한 주식이 드러나 세금이 부과됐지만 이를 납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세무업계 관계자
"(주식) 증여세이거나 또는 뭐 그걸 양도했으면 양도세이거나 2개지 않겠습니까? 이외에 뭐 또 다른 세금이 있을 수도 있는 거니까…."
이른바 '버닝썬 사태'의 무대였던 강남 클럽 '아레나'의 전 실소유주 강범구 씨는 조세포탈범에 포함됐습니다.
강 씨는 현금 매출을 누락해 세금 537억 원을 포탈했고, 징역 8년을 확정받았습니다.
이번에 국세청이 새로 공개한 고액·상습 체납자는 1만 1000여 명, 체납 액수는 7조 원이 넘습니다.
TV조선 송병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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