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공개 지적한 책갈피 달러 밀반출…나경원·한동훈 "쌍방울 대북송금 수법"
등록: 2025.12.13 오후 16:31
수정: 2025.12.13 오후 18:12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책 속에 숨겨 외화를 밀반출한다고 지적한 것은 쌍방울 외화 밀반출 사건의 방식이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나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에서 “어제 이재명 대통령의 인천국제공항공사 업무보고, 참 보기 민망했다”며 “공기업 사장을 세워 놓고 몰아세우는 그 태도, ‘대통령 놀이’에 심취한 골목대장의 모습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질문 내용도 지엽적인, 꼬투리 드잡이용, 옹졸한 망신주기일 뿐. 국민과 국가를 위한 것도 아니었다”고 했다.
또 “그런데 귀를 의심케 한 건 대통령의 그 기이한 ‘집착’이었다. 수만 달러를 100달러짜리로 책 사이에 끼워서 나가면 안 걸린다던데? 책을 다 뒤져보라?” 대통령은 왜 하필 그 수많은 밀반출 수법 중에 ‘책갈피 달러 밀반출’을 콕 집어 그토록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을까”라며 “보통 사람들은 상상도 못 할 그 디테일한 수법, 어디서 많이 들어본 기시감이 든다 했더니, 역시나였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2019년 쌍방울 임직원들이 대북 송금을 위해 달러를 밀반출할 때 썼던 그 수법 아닌가. ‘책과 화장품 케이스에 달러를 숨겨라.’ 당시 검찰 공소장에 적시된 그 생생한 범죄의 수법이 대통령에게 깊이 각인됐던 모양”이라고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12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게 외화 불법 반출 단속 관련 업무에 대해 물었다. 그는 “1만달러 이상은 해외로 가지고 나가지 못하게 돼 있는데, 수만 달러를 100달러짜리로 책갈피처럼 끼워서 나가면 안 걸린다는데 실제 그러냐”고 질문한 바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도 '이재명 대통령이 책 속에 숨겨 외화를 밀반출한다고 지적한 것은 쌍방울 외화 밀반출 사건의 방식이기 때문'이란 취지의 주장을 내놨다.
한 전 대표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이재명 대통령이 책 속에 숨겨서 외화 밀반출 못하게 항공기 탑승자들의 책을 뒤지라고 했다"며 "일반 국민들 눈에는 신기하고 낯설겠지만, 그것은 이재명 경기지사 방북비용(판결에서 분명히 방북비용이라 했죠)을 쌍방울이 북한에 대신 준 대북송금 사건에서 외화 밀반출했던 방식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자기 사건이니 잘 아는 것"이라며 일종의 자기고백이라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는 "자기 편 낙하산 보내려고 전 정권에서 임명된 공항공사 사장 내쫓기 위해 공개 면박주는 과정에서, '내가 해봐서 잘 알아‘ 본능이 발동한 것 같은데, 그거 해본 게 자랑이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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