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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더] 與 '특검 내로남불' 논란…최고위 보궐, 정청래 리더십 분수령

  • 등록: 2025.12.13 오후 19:13

  • 수정: 2025.12.13 오후 19:28

[앵커]
윤영호 전 본부장의 진술과 관련자 통화 내용이 속속 알려지면서, 통일교 게이트란 말까지 나왔고 정치권은 이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오늘 뉴스 더에서 정치부 황정민 기자와 짚어 보겠습니다. 황 기자, 현재까지 의혹이 제기된 정치인이 몇명입니까

[기자]
현재까지 10명입니다. 지난 9일 전재수 전 해수부 장관을 시작으로, 정동영 통일부 장관,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전현직 민주당 국회의원들과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 이름 등이 나왔습니다. 이 가운데 금품 관련 진술이 나온 건 전재수 전 장관과 임종성, 김규환 전 의원 등 3명이고요, 언론에 이름이 거론된 인사들 모두 금품 수수나 통일교 접촉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앵커]
민주당은 특검 수사가 필요 없다는 입장이죠?

[기자]
네. 경찰 수사를 지켜보자는 겁니다. 이번 의혹이 어디까지 확산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굳이 내년 지방선거에 변수를 키울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깔렸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드루킹 트라우마'가 여전하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어준 씨가 댓글 조작 의혹을 제기하고, 추미애 당시 민주당 대표가 경찰 고발을 했었죠. 

김어준 씨 (2017년 12월)
"댓글 부대 전용 프로그램이 있는 거예요. 그 프로그램을 통해서 댓글 지시 내용을 받아요. 누가시키고 누구 돈으로 하는건지 이건 수사 들어가야 합니다."

하지만 김경수 당시 경남지사의 대선 여론 조작 연루 정황이 드러나면서 특검까지 이어졌고, 징역 2년 확정 판결이 났습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2차 종합 특검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잖아요?

[기자]
네. "내란의 티끌까지 법정에 세우겠다"며 지난 6개월 동안의 수사로는 부족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야당에선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서 벌인 먼지털이식 편파 수사는 더 하겠다"면서, "자신들을 향한 특검은 반대하는 거냐"고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민주당 내에서도 2차 특검 추진이 되려 통일교 특검 요구 여론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앵커]
민주당 당내 선거 이야기도 해보죠. 다음 달에 최고위원 보궐선거가 치러지잖아요. 대진표가 나왔습니까?

[기자]
일단 전현희, 김병주, 한준호 전 최고위원 사퇴로 3자리가 공석인데요. 현역 의원 가운데 가장 먼저 대장동 변호사로 잘 알려진 이건태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친명계인 이 의원은 정청래 지도부를 겨냥해 '당정 엇박자'를 지적했습니다. 

이건태 민주당 의원 (그제)
"이재명 정부는 앞으로 가는데 당이 다른 방향으로 가거나 속도를 못 맞춰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회견장엔 정청래 대표와 전당대회에서 경쟁했던, 박찬대 전 원내대표를 비롯한 친명계 의원들이 여러명 동석하기도 했습니다. 친명계이자 김민석 총리와 가까운 강득구 의원도 모레 출마 기자회견을 예고했습니다.

[앵커]
정 대표에 힘을 실어줄 후보는 없습니까?

[기자]
지난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를 도왔던 문정복 의원이 최근 출마 뜻을 굳혔고요, 이성윤 의원 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른바 '친명-친청' 구도에 신경전도 뜨거워지는 모습인데요. 이재명 대표 시절 영입 인재인 유동철 부산 수영구 당협위원장도 출사표를 냈는데, 최근 부산시당위원장 컷오프 과정에서 파열음을 냈던 문정복 의원과 또 다시 충돌했습니다. 문 의원은 어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천둥벌거숭이", "버르장머리를 고쳐줘야겠다"고 유 위원장을 비난했는데요, 유 위원장은 "인격 모독성 발언"이라며 공개적으로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에 친청은 없고 친명만 있다"면서 최고위원 보궐선거가 계파전 양상으로 번지는 걸 경계했습니다.

[앵커]
황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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