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집값을 잡겠다며, 강남3구와 용산구에 적용되던 초강력 규제를 서울 전역으로 확대한 지 2달이 됐습니다. 규제 여파로 비강남권 거래는 얼어붙었는데, 강남 집값은 오히려 들썩이고 있다고 합니다.
왜 그런지 윤서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0억 로또 아파트'란 별명이 붙은 서울 강남의 재건축 아파트 모델하우스입니다.
견본주택 관람을 예약하는 것부터 전쟁입니다.
분양 희망자
"대치 (학원가)하고 가깝고 학군지이다 보니까. 둘러보러 오는 것도 경쟁이 매우 치열한 것 같습니다. 마지막 남은 딱 한 타임…"
국민평형인 84㎡는 27억 원에 달하는 분양가 대부분을 현금 조달해야 하지만 매매 문의가 끊이지 않습니다.
분양 희망자
"통장에 목돈이 있는 사람만 강남권 사는 거야. 돈이 돈을 버는 거야. 시세 차익이 있으니까. 10억 이상이거든."
서울 전역을 3중 규제로 묶은 10·15 대책 이후 가격 오름세가 잠잠해진 다른 지역과 달리 강남 3구는 여전히 고공행진 중입니다.
지난달 송파구의 전용 84㎡ 아파트 입주권은 신고가인 40억 원에 팔렸고, 강남구 청담동 아파트는 올해 거래된 아파트 중 최고액을 달성했습니다.
거래 열기도 뜨겁습니다.
대책 발표 이후 서울 대다수 지역 매매량이 절반 이하로 떨어질 동안 강남3구와 한강벨트 거래량은 오히려 70% 가까이 늘었습니다.
앞으로 공급 절벽이 심해질 거란 불안 속에 막차를 타겠다는 심리가 강해진 겁니다.
고종완 /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
"'규제의 역설'이라고 그래서 오히려 정부의 과도한 대출 규제 등 이런 규제 조치가 강남권 현금 부자들에게는 통하지가 않고."
규제를 할수록 커지는 부동산 양극화에 서민들의 박탈감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TV조선 윤서하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