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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F-16 동원해 캄보디아 공습…트럼프 만류에도 "휴전 없다"

  • 등록: 2025.12.14 오후 17:21

  • 수정: 2025.12.14 오후 17:25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 /AFP=연합뉴스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 /AFP=연합뉴스


태국이 F-16 전투기를 동원해 캄보디아를 겨냥한 군사 작전을 이어가고 있다. 태국 측은 지난 10월 양국의 휴전을 중재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만류에도 군사적 대응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는 성명을 통해 "영토와 국민에 대한 해악과 위협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군사작전을 계속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캄보디아 국방부도 태국군이 폭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며 태국과의 모든 국경 통행을 전면 차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태국과 캄보디아가 12일부터 모든 공격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지만, 두 국가는 교전을 이어가고 있다.

백악관은 재차 평화 협정을 이행하라고 경고를 날렸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당사국이 (지난 10월) 평화 협정 서명을 했을 때 약속한 사항을 완전히 이행할 것을 기대한다"며 "살상을 중단하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누구든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평화 협정식이 이루어지도록 중재했던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도 추가적인 군사 행동을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는 적대 행위를 중단하라는 제안을 환영한다고 밝혔지만, 태국 측은 "전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휴전을 선언할 수는 없다"며 캄보디아와 교전 중단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 영토 분쟁 과정에서 소규모 교전을 벌인 양국은 7월에 닷새 동안 무력 충돌을 벌였다.

당시 양측에서 48명이 숨지고 30만명이 넘는 피란민이 발생했다.

양국은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휴전 협정을 맺었지만, 지난달 10일 태국 시사껫주 국경지대에서 지뢰가 폭발해 태국 군인이 다치는 사건이 벌어지자 태국 정부가 휴전 협정 불이행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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