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시설에 '짝퉁' 보관…100억대 밀수 루트 파악한 해경에 명품회사 '감사패'
등록: 2025.12.14 오후 19:26
수정: 2025.12.14 오후 20:00
[앵커]
계속되는 단속에도 가짜 명품, 이른바 짝퉁 밀수가 성행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중국에서 짝퉁을 들여와 온라인으로 판매하던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최근 2년동안 정상가 100억원어치를 들여왔는데 이들이 덜미를 잡히자, 명품회사들은 해경에 감사패를 전달했습니다.
이심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경 사이버수사 요원이 문을 닫은 한 요양시설을 수색합니다.
안쪽으로 들어가자 상자들이 쌓여 있습니다.
건너편 창고에도 포장 상자들이 가득합니다.
명품 가방과 모자, 벨트와 향수 등으로 모두 가짜제품, 일명 짝퉁입니다.
적발된 일당 4명은 최근 2년 동안 루이비통과 구찌, 톰브라운 등 33개 브랜드, 7천500점 이상을 중국에서 항공특송을 통해 몰래 들여왔습니다.
정상가로 100억 원이 넘는데, 이 가운데 3천 점 이상을 온라인을 통해 팔았습니다.
가짜 향수에서는 실명을 유발할 수 있는 메탄올 성분이 기준치의 최고 400배 넘게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김경한 / 남해해경청 사이버수사계장
"메탄올 같은 경우는 (기준이)0.2%이하, (가짜 향수에는)많게는 78%까지 나왔습니다. 실명이나 구토, 특히나 향수니까 실명의 위험성도 높아져."
일당들은 당국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밀수한 가짜 제품을 문 닫은 요양시설이나 주택가 창고 등을 빌려 전국 4곳에 보관했습니다.
해경은 이번 수사를 통해 중국산 가짜 명품이 온라인을 통해 어떻게 유통되는지를 파악했습니다.
압수한 '짝퉁' 4천여 점은 모두 폐기할 계획입니다.
이번 수사 이후 구찌와 루이비통은 위조 방지와 지적 재산권 보호에 헌신한 남해해경청에 잇따라 감사패를 전달했습니다.
TV조선 이심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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