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동산 규제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받기는 어려워졌지만, 대출 수요가 신용대출로 옮겨가며 마이너스통장 사용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계대출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유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택담보대출을 6억 원 이하로 묶은 6.27 대출 규제에 이어, 10.15 대책으로 대출 한도는 더 쪼그라들었습니다.
구윤철 / 경제부총리 (지난 10월 15일)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15억 원 초과 25억 원 이하 주택은 4억 원으로, 25억 원 초과 주택은 2억 원으로 낮추겠습니다."
주담대가 사실상 막히자, 대출 수요는 신용대출로 옮겨갔고, 마이너스통장 사용액은 빠르게 늘었습니다.
지난 11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개인 마이너스통장 사용액은 약 41조원.
월말 잔액 기준으로 3년 만에 최대치입니다.
특히 이달 들어 하루 평균 600억 원 넘게 불었는데, 지난달의 3배에 달할 정도로 증가세가 빠릅니다.
올해 코스피가 70% 이상 상승하는 등 강세를 보이자,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으로 몰리며 빚내서 투자하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시중은행 관계자
"코스피지수라든가 투자에 대한 관심도가 최근에 급격히 늘어나면서 한 두 달 새에 (마이너스 통장을) 사용하시려는 행동들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여기에 연말과 연초에 생활비와 각종 지출이 늘어나는 점도 마이너스통장 사용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40대 직장인
"(연말에) 씀씀이가 아무래도 좀 늘어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가족 행사 관련해서도 있고요. 현금이 급하게 필요한 경우에 활용했다가"
금융당국은 대출 총량 면에선 관리가 가능하단 입장이지만, 부채의 질은 관리하지 못한 채 대출 수요를 신용대출로 밀어내 풍선효과만 키웠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TV조선 이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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