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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요즘'] "판다가 모십니다"…1인 가구 800만 시대, 귀한 손님 된 '혼밥족'

  • 등록: 2025.12.14 오후 19:30

  • 수정: 2025.12.14 오후 19:39

[앵커]
지난해 1인 가구가 사상 처음 800만 명을 돌파했단 소식, 얼마 전 전해드렸죠. 자연히 혼자 식사하는 '혼밥족'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예전엔 식당에서 퇴짜를 맞곤 했던 혼밥족들을 겨냥해 외식업계에서도 메뉴와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데요.

<트렌드리포트 요즘>, 정은아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한 대형식당.

삼삼오오 둘러앉아 식사를 즐기는 손님들 사이로 혼자 식사하는 손님들이 눈에 띕니다.

문희주 / 경기 화성시
"오늘 휴무이고 해서 그냥 왔어요. 혼자 먹는게 편해요. 빨리 먹고 끝낸다? 효율적이에요."

이 식당에서는 손님이 혼자 밥을 먹으러 오면, 외롭지 않도록 앞에 판다 인형을 함께 앉혀줍니다.

대기 고객에겐 네일아트 서비스도 제공하는데, 혼밥족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습니다.

김민지 / 경기 남양주시
"시간 때울 때 혼자 앉아있기 좀 뻘쭘한데 그럴 때 받을 수 있고 좋은 것 같아요."

여러 명이 나눠먹는 대용량 음식을 1인분으로 쪼개 파는 식당도 늘고 있습니다.

서민국 / '1인 보쌈·족발' 식당 점주
"왜 모여서 먹어야 되냐부터 시작이 된 브랜드이고요. 그래서 혼자서도 언제든지 족발이나 보쌈을 먹고 싶을 때 찾을 수 있도록 그렇게 설계를 했습니다."

이 식당은 보쌈과 족발을 1인분에 9천원 대에서 1만 원 초반대에 팝니다.

최윤혁 / 서울 관악구
"너무 좋아요. 왜냐하면 보쌈이나 족발 같은 경우는 혼자 먹으려고 하면은 1년에 한 번 먹기도 어렵잖아요. 2주에 한 번씩은 먹는 것 같아요."

치킨업계도 1인 가구를 겨냥해 반마리 치킨을 내놓고 있습니다.

한 배달앱은 최소 주문 금액이 없는 '한그릇' 메뉴를 출시했는데, 6개월 누적 주문건수가 1천만 건을 넘었습니다.

혼밥족은 과거 수지 타산에 안맞는다며 식당에서 기피 대상이었습니다.

최근에도 외로움을 팔지 않는다며 혼밥 손님을 거부해 논란이 된 사례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혼밥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요식업계도 혼밥족 모시기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이영애 /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
"소비자들 같은 경우들도 되게 혼밥하기 불편하고 눈치 보였는데 그 식당에 가야 되겠다라고 하는 일종의 시그널을 받을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에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는 여지는 있는 것 같아요."

1인 가구 800만 시대, 혼자서 편하게 음식을 즐기는 혼밥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TV조선 정은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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