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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만에 탄저 백신 국산화 성공…"생물테러 대응역량↑"

  • 등록: 2025.12.14 오후 19:35

  • 수정: 2025.12.14 오후 19:40

[앵커]
'공포의 백색 가루'로 불리는 탄저균은 대표적인 생화학 무기로 꼽힙니다. 치료가 늦으면 치명률이 97%에 이를 정도인데, 최근 국내에서 예방 백신을 처음으로 생산했습니다. 생물테러 대응 역량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박재훈 기자가 생산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순록 한 마리가 배를 뒤집은 채 쓰러져 있습니다.

지난 2021년 러시아 시베리아에서 75년 만에 탄저병이 발생해 2300마리가 넘는 순록이 떼죽음을 당했고 12살 소년이 숨졌습니다.

사람과 동물이 모두 감염될 수 있는 탄저병은 법정 제1급 감염병입니다.

피부와 음식, 호흡을 통해 감염될 수 있는데 호흡기로 감염될 경우 치명률이 97%에 달해 생물테러에 악용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북한의 생물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1997년 탄저백신 개발에 돌입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초 6개월 안에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했습니다.

28년 만에 탄저백신 국산화에 성공한 겁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탄저백신입니다.

항체가 생기려면 총 4차례에 걸쳐 백신을 맞아야 합니다.

수입에 의존했던 탄저백신을 독자 기술로 생산할 수 있어 국가 안보 역량을 끌어올렸다는 평가입니다.

김갑정 / 질병관리청 진단분석국장 (지난 8일)
"백신을 가지고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우리가 생물테러와 같은 그런 위기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국산 백신은 안전성도 높였습니다.

수입 백신은 독소 인자가 일부 남아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지만 국산 백신은 세계 최초의 단백질 기반 방식이라 독성을 완전히 없앴다는 설명입니다.

질병청은 접종 효과 연장 등 추가 연구를 하면서 수출 길도 열 계획입니다.

TV조선 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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