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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년' 동서울터미널, '39층' 광역교통허브로…내년 말 착공

  • 등록: 2025.12.15 오전 10:52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 조감도 / 서울시 제공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 조감도 / 서울시 제공

38년 된 동서울터미널이 지하7층, 지상 39층 규모의 초대형 광역교통허브로 재탄생한다. 내년 말 착공해 2031년 완공이 목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오늘(15일) 서울 광진구 구의동 동서울터미널을 찾아 '다시, 강북 전성시대'를 주제로 터미널 재개발 청사진을 발표했다. 오 시장은 노후 터미널 시설과 교통 상황 등을 현장에서 직접 점검하고, 향후 재개발 추진 일정과 계획을 논의했다.

1987년 문을 연 동서울터미널은 하루 110여 개 노선에서 평균 1000대의 버스가 드나드는 서울 동북지역 교통 관문이다. 38년 운영되면서 낡은 시설에 의한 불편과 주변 교통 체증이 심각한 상황이다.

서울시는 이에 동서울터미널을 여객터미널은 물론 상업과 업무, 문화 시설이 함께하는 복합개발시설로 현대화한다. 지난 5월 28일 '제9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동서울터미널 부지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및 계획 결정안을 수정 가결했다.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은 교통영향평가와 건축심의, 건축허가 등 개별 인허가 및 행정절차 완료 후 이르면 2026년 말 착공해 2031년 완료가 목표다.

새롭게 조성되는 동서울터미널은 지하 7층~지상 39층, 연면적 36.3만㎡ 규모다. 여객터미널과 환승센터 등 터미널 기능을 지하로 옮겨 교통혼잡과 공기 오염을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교통 정체를 줄이기 위해 동서울터미널과 강변북로를 잇는 직결램프도 신설한다. 지상은 한강변을 조망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규모도 현재의 120% 이상 확보해 혼잡을 크게 줄일 계획이다. 공중부는 상업 시설 등을 유기적으로 배치하고, 옥상에는 한강과 서울의 파노라마 뷰를 즐길 수 있는 전망대를 설치해 동서울터미널 이용객은 물론 시민, 관광객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한다.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 조감도 / 서울시 제공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 조감도 / 서울시 제공

이와 함께 한강에서 강변역을 연결하는 보행로를 만들어 한강으로 쉽게 갈 수 있게 하고, 지하철 2호선 강변역사 외부 리모델링, 고가 하부광장 등에 도심 속 녹색 쉼터 조성, 구의 유수지 방재 성능도 높일 계획이다.

터미널 새단장 중 사용할 임시터미널은 인근 테크노마트를 이용할 계획이다. 당초 시는 임시터미널 부지로 구의공원 활용을 추진했지만, 구의공원 현상유지를 요구하는 인근 주민들의 요구가 많아 자치구, 민간 사업자와 함께 임시터미널 대체부지 마련을 위해 심도있는 논의를 이어왔다.

그 결과 테크노마트 시설 활용 방안에 대해 테크노마트 관리단과 운송사업자 등 다수 이해 관계자와의 협조와 합의를 이뤄냈다고 시는 밝혔다. 테크노마트 지상 하역장을 임시 승차장으로, 지하 공실을 대합실로 활용하는 등 구체적인 운영방안을 마련해 테크노마트 활성화는 물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시는 또 용적률 상향에 따른 민간 개발 이득을 사전협상을 통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지역과 시민을 위한 공공시설에 투입한할 계획이다. 사전협상은 대규모 개발사업의 공공성 확보를 위한 제도로, 2009년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제도를 시행하고 2012년 법제화해 현재 16개 시도가 사전협상 제도를 운영 중이다.

오 시장은 "뉴욕이나 도쿄 중심부의 복합 터미널 시설들을 보며 동북권 관문인 동서울터미널에 아쉬움이 남았다"며 "사전협상을 통해 시설 노후화, 극심한 교통체증 등 다양한 문제를 겪고 있는 동서울터미널이 한강을 품은 39층의 광역교통허브로 재탄생해 서울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세금을 사용하지 않고 공공기여로 주변 지역의 고질적 교통여건을 개선하고 강변역 등 노후 기반시설을 개선하는 등 민간의 개발이득을 시민에게 돌려주는 '슬기로운 개발'의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며 "강북의 교통 인프라를 강화하는 동시에 미래 복합문화단지 조성으로 강북이 다시금 깨어나 '다시, 강북전성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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