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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 취업도 결혼도 버거워"…日로 떠나는 韓남성들

  • 등록: 2025.12.17 오후 17:20

최근 일본에서 취업하거나 정착을 희망하는 한국인 남성이 늘고 있다고 일본 매체가 전했다.

한국에서의 취업 경쟁과 결혼·주거 부담을 벗어나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근무 환경과 생활 조건을 갖춘 일본을 새로운 선택지로 본다는 분석이다.

15일 일본 매체 슈에이샤온라인은 일본에서 일하거나 정착을 원하는 한국인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의 외국인 고용 현황에 따르면 일본에서 일하는 한국인은 2020년 약 6만 9000명에서 2024년 약 7만 5000명으로 4년 만에 약 8% 늘었다.

이 매체는 한국의 취업 환경이 일본행을 부추기고 있다고 짚었다.

2019년부터 일본에서 근무 중인 한 한국인 남성은 한국 대학에서 호텔경영을 전공했지만 국내 취업의 벽을 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또 어렵게 취업했지만 장시간 노동과 낮은 임금에 지쳤다고 털어놨다.

일본 취업 지원 서비스 ‘코렉(KOREC)’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문과 취업이 극도로 어렵다”며 “대기업 쏠림과 직무 진입 장벽이 높아 해외로 눈을 돌리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행을 선택한 한국 남성들 사이에서는 일본 여성과의 결혼도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단 분석도 제기된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4년 한국 남성과 일본 여성의 결혼은 1176쌍으로 전년 대비 40% 증가해 201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사회에서 남성에게 요구되는 주거와 경제적 부담이 큰 반면, 일본은 결혼 조건이 상대적으로 유연하다는 인식이 있다고 짚었다.

한국 남성들이 군 복무 경험을 통해 일본 사회에서 성실한 인재로 평가받는 점, K-드라마와 K-팝의 영향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단 분석이다.

매체는 “외국인과의 공존이 화두가 된 일본 사회에서 한국 청년들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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