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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EU 전기차 정책 급변 '후폭풍'…LG엔솔 9조원대 계약 '물거품'

  • 등록: 2025.12.18 오후 15:03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포드사와 체결했던 9조6000억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이 해지됐다.

17일 LG에너지솔루션은 포드와 맺었던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장기 공급계약이 거래상대방의 해지 통보로 종료됐다고 공시했다. 해당 계약은 양사가 지난해 10월 맺은 배터리 장기공급 계약의 일부다.

당시 LG에너지솔루션은 포드와 총 75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 1월부터 2032년 12월까지이며 금액은 약 9조 6000억 원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2023년 연간 매출액의 약 28%에 달하는 수준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계약 해지 배경과 관련해 "최근 정책 환경과 전기차 수요 전망 변화로 거래 상대방이 일부 전기차 모델의 생산을 중단하면서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포드는 지난 15일(현지시각)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순수 전기(BEV)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의 생산을 중단하고, 차세대 전기 픽업트럭(T3)과 전기 상용 밴 개발 계획도 모두 취소한다고 밝혔다. 대신 가솔린을 발전기로 이용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를 F-150 라이트닝의 후속 모델로 개발하기로 했다.

포드의 전략 수정 여파가 국내 배터리 업계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SK온은 포드와의 합작사인 블루오벌SK의 미국 내 생산 시설을 분리해 각각 독립적으로 소유·운영하기로 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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