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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표 한장으로 고대유물 관람…박물관이 된 로마 지하철역 개통

  • 등록: 2025.12.18 오후 21:37

  • 수정: 2025.12.18 오후 21:41

[앵커]
앞으로 로마를 찾는 관광객은 2600원 짜리 지하철표 한 장이면, 고대 로마 유물 수백 점을 만날 수 있습니다. 로마시가 새 지하철 노선을 개통했는데, 공사 과정에서 쏟아져 나온 유물들을 그대로 보존하기로 했습니다.

변재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계단을 따라 지하철역 안으로 내려가자 청동주화와 조각상, 도자기 같은 고대 유물이 눈에 띕니다.

2세기에 지어진 군사단지와 목욕탕도 보입니다.

고대 로마의 심장부, 콜로세움과 황제들의 광장이 있던 자리에 지하철 노선이 개통됐습니다.

공사중 유물 수백점이 쏟아져 나오자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 2600원짜리 지하철표 한장을 사면 누구나 볼 수 있게 전시한 겁니다.

엘리사 첼라 / 고고학자
"로마 공화정 시대의 주거 공간을 보존하기 위해 역 내부에 전시하기로 했습니다."

노선길이는 3km로 비교적 짧지만 착공부터 개통까지 12년이 걸렸습니다.

마르코 체르보네 / 엔지니어
"지하철 공사와 유적지 보호를 함께 하는 건 중요하지만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유적지 보호를 위한 토양 안정화 작업 등이 이뤄졌고 수많은 고고학자들도 함께 했습니다.

안젤리카 푸지아 / 콜로세움 보존 복원가
"콜로세움 지하엔 2천년전부터 오늘날까지 지하수가 흘러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로마 지하철은 3개 노선과 70여개 역에 불과해 국내 수도권 광역철도와도 큰 차이가 납니다.

수천년 역사가 지층에 그대로 보존돼 지하철 공사가 까다롭기로 손꼽히는데 2017년엔 2천년전 폼페이 유적이 발굴되기도 했습니다.

TV조선 변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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