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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 된 보물 대청에 조명등 주렁주렁…'영구 훼손' 아니면 문제 없다?

  • 등록: 2025.12.18 오후 21:38

  • 수정: 2025.12.18 오후 22:14

[앵커]
경북 안동에 있는 보물 소호헌이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으로 훼손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문화재를 관리하는 국가유산청은 훼손으로 볼 수 없다고 했습니다.

박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선 중종 때 문신을 지낸 서해 선생이 서재로 쓰려고 지은 고택 소호헌.

1968년 보물 475호로 지정됐습니다.

그런데 이 소호헌이 공연 프로그램으로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소호헌의 소유자인 대구서씨 대종회 측은 "소호헌의 문화적 가치를 알리기 위해 세계유산콘텐츠센터 측과 계약을 체결했는데 센터 측이 임의로 공연 관련 설비를 설치했다"며 "화재와 붕괴 가능성을 생각하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소호헌 내부입니다. 천장에 형광등과 조명등 여러 개가 매달려 있습니다.

옆 건물인 '약봉태실'에도 에어컨이 설치됐습니다.

문화재를 관리하는 국가유산청 측은 "조명시설은 훼손 방지를 위해 못을 사용하지 않고 끈으로 고정했다"며 "에어컨도 인접 건물에 설치된 것으로 문화유산을 직접 훼손한 사실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세계유산콘텐츠센터 측도 "문화재의 원형을 물리적으로 보존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그 정신을 알리느냐"라며 "수익이 되지 않는 사업을 선의로 진행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문화유산 활용에 관한 심사와 사후 관리는 종종 논란이 돼 왔습니다.

앞서 지난해 한 방송사가 드라마 촬영을 위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안동 병산서원 만대루에 못질을 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TV조선 박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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