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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환율 안 잡히자 증권사 현장 점검 착수…"서학 개미 절반이 손실"

  • 등록: 2025.12.19 오후 21:12

  • 수정: 2025.12.19 오후 21:18

[앵커]
정부가 우리 경제의 뇌관으로 떠오른 환율을 잡기 위해 온갖 수단을 다 쓰려는 듯합니다. 어제 대통령실이 7대 기업을 불러 "작은 환차익을 탐내지 말라"고 주문하데 이어 금융당국은 미국 증시 투자와 관련해 증권사 현장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최수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 주식에 2억원을 투자한 40대 A씨.

현재 20% 정도 손실을 보고 있지만 국내 주식에 투자할 생각은 없다고 합니다.

A씨 / 미 증시 투자자
"국내 주식은 환율 때문에 주가가 올랐어도 실질적인 수익이 났는지도 의문이기도 하고 미국 주식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좋다고…."

금융감독원 점검 결과 개인 투자자의 해외 주식 계좌 가운데 절반이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반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12개 증권사가 챙긴 해외주식 매매 수수료는 2조원에 달합니다.

금감원은 서학개미가 주로 몰리는 키움과 토스 증권 등에 대한 현장 검사에 돌입했습니다.

증권사가 투자 위험을 충분히 알리지 않았다면 해외주식 영업정지까지 내린다는 방침입니다 또 해외투자 시 현금이나 주식으로 보상하는 이벤트와 광고를 내년 3월까지 중단시키기로 했습니다.

금융당국의 압박에 증권사들은 해외 주식투자 마케팅을 잇따라 중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만도 터져 나옵니다.

A씨
"바보도 아니고 서학개미들이 단순히 광고를 보고 투자하는게 아니라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데 과잉으로 규제하는게 아닌가"

증권업계 관계자
"해외에 투자한다고 환율에 뭐가 있다는게 일반적인 생각은 아닌 것 같고 증권사의 과도한 마케팅으로 치부해 버리는"

금감원은 투자자 보호 차원이라는 입장이지만, 환율이 안정되지 않자 서학개미와 증권사를 압박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TV조선 최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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