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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아그네스' 윤석화, 뇌종양 투병 중 별세…향년 69세

  • 등록: 2025.12.19 오후 21:27

  • 수정: 2025.12.19 오후 21:32

[앵커]
한국 연극계를 대표해 온 배우 윤석화 씨가 투병 끝에 향년 69세로 별세했습니다. '신의 아그네스'와 '햄릿'를 비롯해 수많은 작품에서 열연을 펼쳤는데요.

무대 위에서 관객과의 약속을 생명처럼 지켰던 고인의 삶을, 김관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연극 '마스터클래스'
"복수, 나의 승리는 완벽했어."

무대 위 강렬한 존재감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던 배우 윤석화 씨가 향년 69세로 별세했습니다.

오늘 오전 9시 54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유족과 측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에 들었습니다.

1956년 서울 태생인 윤 씨는 1975년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뒤, '신의 아그네스', '햄릿' 등 수많은 작품을 통해 한국 연극계의 한 시대를 이끈 배우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무대에 대한 집념은 유난히도 강했습니다.

2016년 교통사고로 갈비뼈 여섯 개가 부러진 상황에서도 고인은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채 무대에 올랐습니다.

故윤석화 / 연극배우 (2016년)
"저는 연극쟁이고 무대에서 극장과 관객과 뭐든 함께 작품을 만드는 사람과 약속을 했잖아요. 그러니까 그 약속은 당연히 제가…."

하지만 2022년 뇌종양 수술을 받은 뒤 긴 투병 생활이 이어졌습니다.

20시간이 넘는 수술 중 마취 호스로 인해 앞니 4개를 잃었던 모습이 한 교회를 통해 공개된 적도 있었습니다.

최휘영 장관
"연극계의 큰 기둥이셨던 윤석화 선생님은 무대 위에서 가장 뜨거웠던 분이셨습니다."

유인촌
"많은 사람들 마음 속에 윤석화씨가 그대로 살아남아 있을거라 생각하고요."고인의 마지막 무대는 2023년 연극 '토카타'에 짧게 '우정 출연'한 것이었습니다.

TV조선 김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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