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전체

가야산에 관박쥐 대규모 서식…"10년 이상 생존 첫 확인"

  • 등록: 2025.12.20 오후 14:33

  • 수정: 2025.12.20 오후 14:40

[앵커]
대형 박쥐로 분류되는 관박쥐 약 200마리가 겨울잠을 자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국내에선 처음으로 10년 넘게 생존이 확인된 관박쥐들도 있었는데요.

이상배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가야산 국립공원의 한 동굴입니다.

"곱등이랑 저번에 왔을 땐 나방도 여기 있었거든요. 동굴이 따뜻하니까…."

장화를 신고 동굴 안으로 20m 정도 더 들어가자 천장과 벽에 흑갈색 주머니 모양의 생물체가 빽빽히 매달려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에 주로 살고 있는 관박쥐입니다.

현재 이 동굴에는 관박쥐 210여마리가 지난달부터 겨울잠에 들어갔는데 내년 4월쯤 깨어나 활동을 시작할 걸로 보입니다.

관박쥐는 동굴이나 폐광에서 터를 잡고 새끼를 키웁니다.

입에서 초음파를 내는 다른 박쥐들과 달리 코로 초음파를 발산하는 게 특징입니다.

김지영 / 국립공원연구원
"코에 비엽(피부 주름)이 말굽모양으로 되어 있어서 좀 다른 종과 특이적으로 차이가 나고 있는 종입니다."

잠든 박쥐들 가운데 몇몇은 지난 2016년 조사 당시 붙여둔 인식링을 차고 있습니다.

모두 9마리로, 10년 이상 이곳 가야산에 터를 잡고 살고 있다는 뜻입니다.

관박쥐가 10년 이상 생존하는 것을 확인한 건 국내에선 처음 있는 일입니다.

주대영 / 국립공원공단 이사장
"생태계 변화에 민감한 관박쥐가 10년 넘게 같은 장소에서 확인된 이번 사례는 서식지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공단은 관박쥐 서식지를 보존하고, 환경을 가늠하는 지표종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상배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