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환자를 받아줄 병원이 없어 응급실을 전전하다 중태에 빠졌단 소식, 잊을 만 하면 반복되고 있죠. 전공의들이 병원으로 돌아오며 당국이 의료대란 종식을 선언한지 2달이 넘었는데, 왜 이런 응급실 뺑뺑이가 사라지지 않는건지, 대책은 없을지 사회정책부 임서인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임 기자, 최근에 부산에서 받아주는 병원이 없어 어린이가 심정지까지 왔단 소식이 논란이 됐는데, 어떻게 된 겁니까?
[기자]
먼저 CCTV 영상을 보시면요. 구급차가 한 병원에 급히 도착해 환자를 내려준 뒤 다시 환자를 싣고 다른 병원으로 달려가는 모습입니다. 지난 15일 부산에서 10살 여아가 동네병원에서 감기 증상으로 수액을 맞다가 의식이 흐려졌는데요. 곧바로 큰 병원 응급실에 가지 못해 종합병원에서 일단 조치를 받고 더 큰 대학병원으로 옮겨지는 모습입니다. 구급대는 81분 동안 응급실을 찾아헤맸지만 9차례나 거절당했습니다. 그 사이 이 어린이는 중태에 빠졌는데요. 이 대통령도 이 문제를 강하게 질타했습니다.
보건복지부 업무보고 (지난 16일)
"응급환자를 거부하는 시스템으로 작동하잖아요. 119구급대원이 환자를 싣고 병원을 찾아 돌아다닙니까."
[앵커]
의료대란 동안에는 전공의들이 부족해서 응급실 뺑뺑이 현상이 나타나는지 알았는데, 아직 응급실 진료가 아직 정상화되지 않은 겁니까?
[기자]
올해 8월까지 응급실 진료제한 메시지는 월 평균 1만 건이 넘게 떴는데요. 전공의들이 복귀한 후인 9월과 10월에도 월 평균 9500여 건으로 큰 차이가 없는 상황입니다. 피부과나 성형외과 등은 복귀율이 90%를 넘어선 것과 달리 응급의학과,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의료 전공과는 60%를 밑도는 게 원인입니다. 전공의 빈자리를 메우던 전문의들 이탈도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앵커]
아직 응급실의 의료상황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고 봐야겠네요. 부산 사례에서는 소아 환자여서 더 병원을 찾기 어려웠다고 하더라고요?
[기자]
이제는 큰 병원에서도 소아 응급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의사를 찾기가 어려운 상황인데요. 경기도의 한 소아청소년병원은 자체적으로 인공호흡기나 고유량 산소 치료기 등을 갖추고 소아중환자실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최용재 /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 회장
"아이 상태가 점점 눈앞에서 나빠지고 이러니까 전원할 때까지 최소한 더 나빠지는 것만이라도 좀 막아보자…. "
[앵커]
환자를 받을 수 있는 응급실이 어딘지 빨리 파악하는 게 중요할 거 같은데, 정부는 앞으로 어떻게 한다고 합니까?
[기자]
구급대원과 응급실 사이 핫라인을 개설하는 법 개정안을 마련했습니다. 환자 수용 여부를 알아보느라 낭비하는 시간을 좀 더 줄여보자는 취지인데요. 광역상황실 인력을 늘리고, 현재 8대인 닥터헬기를 12대까지 더 늘리겠다는 대책도 있습니다. 하지만 핵심인 의사 인력 부족은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필수의료 전공과의 의료진들이 복귀 걸림돌로 가장 크게 문제 삼는 부분이 뭔지 알아야 될 거 같은데요.
[기자]
의사들은 사법 리스크를 줄여달라고 요구하고 있는데요. 응급치료를 해도 최종 치료가 안돼 환자 상태가 나빠지면 그 책임을 응급의료진에 묻는 관행이 있다는 겁니다.
이형민 / 대한응급의학의사회 회장
"응급 처치 충분히 해줄 테니 데려와라 대신에 다 봐줄 테니 법적으로 안전망을 제공해달라 결국 이거거든요."
응급 전담 병원도 대안으로 거론됩니다. 부천 세종병원은 국내에서 유일한 심장전문 병원인데요. 전문의가 늘 대기하며 대동맥 박리나 급성 심근경색 응급수술을 담당합니다. 이런 전문병원을 더욱 늘리면 중증 질환의 골든타임도 지킬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연말연초 응급환자 더 많아질텐데, 빨리 대책을 마련해야될 거 같네요. 임기자 잘 들었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