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운전하다보면, 종종 속도를 줄여야하는 노인보호구역을 마주치죠. 움직임과 반응이 상대적으로 느린 고령 어르신들을 교통사고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지정합니다. 그런데 급격히 늘어나는 노인 인구에 비해 보호구역이 적어 역할을 다하지 못한단 지적이 나옵니다.
이승훈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원 춘천의 한 골목길.
보행기를 끌고 걸어가는 어르신 옆으로 차량이 아슬하게 비껴갑니다.
전남 목포의 한 전통시장 도로.
좁은 길로 차들이 밀려들자 어르신들이 피하느라 정신없습니다.
최정심 / 전남 목포시
"두려워요. 빵빵 막 그러고 클락션 막 누르면 당황하지 할머니들이 당황해 버려…."
고령의 어르신은 움직임과 반응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려 교통 사고에 취약합니다.
그래서 도입된 게 실버존, 노인보호구역입니다.
어린이보호구역과 같이 차량 통행 속도가 시속 30km로 제한되고 주정차를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하루 평균 2명의 65세 이상 보행자가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지난 24일 강원 화천에서는 보행기를 끌고 가던 80대 어르신이 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사고 지점과 20m 떨어진 곳입니다.
인근에 초등학교가 있어 이렇게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하지만 어르신들이 자주 다니는 마을 입구는 실버존으로 지정돼 있지 않습니다.
전국의 노인보호구역은 4253곳.
어린이보호구역의 4분의 1에 불과합니다.
민원을 우려해 적극적으로 지정하지 않아섭니다.
○○시 관계자
"(시장은)주차를 잠깐 해서 물건 사 가시고 이런 것들이 이제 수요가 있는데 그것을 못하게 하면은 상권에 너무 타격이 커…."
노인보호구역으로 지정됐어도 과속방지턱이나 단속카메라 등이 없는 곳도 상당수입니다.
김영지 / 한국도로교통공단 과장
"어린이만큼 충분한 (단속)시설을 다 넣었을 때 오히려 더 과한 구역이 될 수 있어서"
노인보호구역이 제역할을 다하지 못하면서 어르신들은 오늘도 '목숨을 건' 외출을 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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