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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합시다" 청문회서 막나간 쿠팡 대표…언성 높이고 동문서답

  • 등록: 2025.12.30 오후 18:38

  • 수정: 2025.12.30 오후 18:42

30일 국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가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의 동시통역기 착용 요구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국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가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의 동시통역기 착용 요구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대표가 30일 열린 국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와 수 차례 목소리를 높이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책상을 두드리고 격앙된 반응을 보이거나, 청문위원들의 질문을 끊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로저스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왔다.

앞서 지난 17일 열린 청문회에서 '동문서답'과 오역 논란에 휩싸였던 로저스 대표는 오늘 청문회에서도 시작부터 통역 방식을 두고 청문위원들과 갈등을 빚었다.

청문회에서는 동시통역을 준비했지만, 로저스 대표가 동시통역기를 사용하지 않고 자신이 대동한 통역사의 통역에 의지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다툼을 벌인 것이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수 차례 동시통역기를 사용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로저스 대표는 "제 통역사를 사용하고 싶다"면서 "정상적이지 않다. 이의제기를 하고 싶다"고 항의하기도 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지난 청문회에서 로저스 대표가 대동한 개인 통역사의 통역에 문제가 있었다고 맞받았다. 최 위원장은 중소상공인들에게 대출해 주는 이자에 대한 질문과 관련해 로저스 대표가 '로이스트 레이트'(lowest rate·가장 낮은 이율)라고 답했지만 통역 과정에서는 '상대적으로 낮다'고 옮겨졌다면서 "그렇게 윤색해서 통역하시면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로저스 대표는 지난 달 제주에서 쿠팡 새벽 배송을 하다 사고로 숨진 택배 노동자 고(故) 오승용씨 유족의 사과 요구에 자리에서 일어나 사과했지만, 산업재해 인정과 보상을 요구하자 "(가족 대표자와)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같은 답변을 되풀이했다.

쿠팡 창업주인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에 대한 질의에는 엉뚱한 답변을 하거나 직접 언급을 피하며 말을 돌리기도 했다.

그는 고 장덕준씨 과로사와 관련해서 김 의장이 노동 강도 축소를 지시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증거가 제시될 때마다 "문서의 진위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말을 반복했다.

함께 출석한 박대준 대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가 최 위원장의 질타를 받았다.

개인정보 유출 조사에서 김 의장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도 이에 대한 답변 대신 "쿠팡의 자체 조사는 없었고 정부 지시에 따라 조사했다"며 의도적으로 김 의장 언급을 피했다.

'김범석 의장이 사태에 책임이 있나'라는 질의에도 "저는 쿠팡의 한국 대표로서 이 사태에 책임이 있다"고 엉뚱한 답으로 대응했다.

최 위원장은 로저스 대표를 향해 "대화가 안 된다", "답변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하고 있다"면서 "김범석 씨는 왜 한국말의 함의를 모르는 사람을 내세워서 이런 식의 대응을 하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로저스 대표는 청문위원들이 '예, 아니오'식 단답형 답변을 요구하자 위원들의 질의를 끊고 목소리를 높였고, 영문 사과문 표현과 관련한 질문에 손가락을 책상을 두들기며 격앙된 태도로 답하기도 했다.

결국 질의를 한 위원이 "됐다. 그만하라"며 답변을 끊자 그는 "그만합시다"(Enough)라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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