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혜훈 차남, 동대문 재개발 부동산 증여로 보유…과거 "재개발 촉진" 공약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차남이 서울 동대문구 재개발 예정지에 위치한 토지와 주택을 증여받아 보유 중인 사실이 확인됐다. 해당 지역의 재개발을 공약으로 내걸고 출마했던 이 전 의원의 정치 행보와 맞물리면서, 이해충돌 소지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TV조선 취재를 종합하면, 이 후보자의 차남 김모 씨는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일대 토지와 단층 주택 1채(면적 41.76㎡)를 소유하고 있다. 해당 부동산은 지난해 5월 김 씨에게 증여된 것으로 확인됐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증여자는 이 후보자의 시어머니인 이모 씨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확인한 결과, 이 씨는 해당 부동산을 2017년 9월 3억3천만 원에 매입했다. 이후 실제 거주하지 않고 보유만 하다가, 매입 8년 만인 지난해 5월 손자인 김 씨에게 증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부동산이 위치한 전농제9구역은 현재 공공재개발정비사업 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LH가 시행을 맡은 공공재개발 사업으로, 국내 대기업 건설사가 시공해 지하 4층~지상 35층 규모의 아파트 9개 동, 총 1,159세대가 들어설 예정이다.
앞서 이 후보자는 서울 서초갑 지역에서 3선을 지낸 뒤, 21대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를 동대문을로 옮겼다. 2020년 당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전 의원은 “전농 8·9구역 등 재개발·재건축이 부진한 지역은 개발에 대한 수요가 높다”며 “서초갑에서 16년간 활동하며 ‘재개발·재건축 해결사’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경험이 풍부하다. 이 모든 역량을 동대문을에 쏟아붓겠다”고 강한 추진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재개발 사업이 추진 중인 지역에 가족 명의의 부동산 보유 사실이 확인되면서, 당시 공약과의 관련성 및 이해충돌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공직자와 그 가족이 자기 지역구에 실거주 이외의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는 건 그 자체가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이해 충돌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 측은 "사실 관계를 확인해 청문회 때 소명할 게 있다면 소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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