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땅에 쪼그려 앉아 밧줄을 정리하고, 나무를 옮기는 당 간부의 등을 밀어주는 등 이례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러시아 파병으로 악화된 민심 달래기를 위한 선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은은 평양에 건설 중인 러시아 파병군 추모 기념관 공사 현장에 찾아가 직접 식수를 했는데, 조선중앙TV는 6일 이를 보도하는 과정에서 김정은의 의외의 모습을 여럿 공개했다.
조선중앙TV가 이날 공개한 영상에서 김정은은 딸 주애와 함께 연신 삽질을 할 뿐 아니라 땅에 흐트러진 밧줄을 당겨 빼내거나 줍는 모습을 보였다.
자신이 앞장서 나무를 들고 이동하기도 하고, 재밌다는 듯 웃으면서 나무를 들고가는 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등을 밀어주기도 한다.
김정은이 직접 나무를 들어올리자, 최선희 외무상 등 간부들이 달려와 도왔고, 삽질을 한 후 김정은이 숨을 가쁘게 몰아쉬는 모습도 그대로 방영됐다.
조선중앙TV는 "(김정은은) 해외 군사작전 전투 위훈 기념관에 뿌리내리게 될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에도 둘도 없는 생을 서슴없이 바쳐 싸운 영웅 전사들에 대한 우리 인민의 다함없는 공경과 숭고한 도덕 의리심이 깃들게 해야 한다고 하셨다"면서 "군인 건설자들과 함께 오랜 시간 식수를 했다"고 보도했다.
외교가에선 "파병 희생자로 인한 민심 악화를 우려한 김정은이 이들을 달래는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정상국가 지도자들이 유해 송환 시 예우를 표하는 장면을 (김정은이) 떠올린 듯 하다"면서 "자신이 이렇게 국민들을 사랑하는 지도자라는 것을 강조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양 위원은 "북한 역시 자녀 수가 한 두 명 정도 뿐"이라면서 "전사자가 갖는 가치도 높은 데다, 유가족들을 달래주는 시늉이라도 하지 않으면 정권을 이끌어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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