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전체

[단독] 이혜훈 장남 논문 공저자, 6개월 뒤 같은 제목 석사 논문…'저자 끼워주기' 의혹

  • 등록: 2026.01.09 오후 19:44

  • 수정: 2026.01.09 오후 19:47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장남의 논문과 관련해 '논문 저자 끼워주기' 의혹이 9일 제기됐다.

국민의힘 최은석 의원실에 따르면 이 후보자 장남 김 모 씨는 2018년 12월 간행된 연세대학교 경제연구소 학술저널 연구 논문에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A교수, 석사 과정 대학원생 B씨와 함께 공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이듬해인 2019년 6월에는 같은 제목의 석사논문이 B씨 이름으로 제출됐다.

앞서 김 씨가 아버지의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동료 사이인 A교수와 함께 논문에 이름을 올린 사실이 드러나며 '아빠 찬스' 의혹이 불거졌는데, B씨가 준비하던 논문에 김 씨가 '끼워주기'로 이름을 올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B씨의 석사 논문은 김 씨가 이름을 올린 논문과 제목이 'Strict Liability, Settlement, and Moral Concern'(엄격 책임과 합의, 그리고 도덕성)으로 일치하고, 상당 부분 내용도 겹친다. 다만 B씨는 자신의 논문에 2018년 장남 김 씨와 함께 쓴 논문을 언급하며 '해당 논문을 수정, 보완한 것으로 졸업논문으로 활용하는 것에 대해 공저자들의 동의를 얻었다'고 썼다.

해당 석사 논문에 A교수는 지도 교수라고 표기돼 있다. 석사 논문의 경우 지도 교수와 학생 중심으로 돌아가는 만큼 학계에서는 앞서 발표된 김 씨 논문의 '저자 끼워주기'가 의심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석사 논문 준비 기간을 고려했을 때, 2018년 말에는 B씨 석사 논문 주제나 방향성, 큰 틀에서의 로직 등이 거의 완성되어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학계 설명이다.

국책연구기관 연구위원으로 재직중인 C박사는 TV조선과 통화에서 "임용을 준비한다든가, 취업을 준비한다든가, 실적이 필요한 경우 '저자 끼워주기', '말 태워주기'라는 표현이 쓰인다"며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그런 부분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학원생과 지도 교수 사이에) 제3자가 들어왔을 때 그 안에서의 역할은 제한적"이라고 했다.

최은석 의원은 "아무리 내 자식이 소중하다 해도, 과하면 결국 이러한 무임승차 논란을 낳고 주변의 손가락질을 피할 수 없다"며 "이제는 진짜 욕심을 내려놓고, 링에서 내려올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 측은 "A교수는 장남의 지도 교수로, 같이 연구하고 티칭 어시스턴트로 지낸 사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김 씨가 논문을 작성할 때 어떤 기여를 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