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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지 못하는 '저장강박' 급증…쓰레기도 '사유재산' 강제 처리 못 해

  • 등록: 2026.01.12 오전 08:36

  • 수정: 2026.01.12 오전 08:47

[앵커]
불필요한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저장강박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악취 등의 민원이 잇따르고 화재로 목숨을 잃는 일까지 발생했지만 자치단체는 쓰레기조차 치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동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복도가 온통 불에 탄 쓰레기로 뒤덮였습니다.

"이 정도 공간밖에 없었어요. 전체적으로 다."

혼자 살던 70대 남성은 쓰레기 때문에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하고 화마에 희생됐습니다.

아파트 관계자
"바깥에 나갔다가 들어올 때면 꼭 (잡동사니를) 들고 들어오더라고."

악취 등의 민원이 잇따랐고, 지난해 9월부터는 자치단체가 나서 쓰레기를 치우려고 했지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울산 남구청 관계자
"저희가 필요한 걸 도와드리겠다 얘기를 했는데도 가족분들한테도 거부를 하시는 분이니까…."

불필요한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저장강박증은 사회적 고립과 우울증, 불안감 등이 원인입니다.

조서은 /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소유물을 자신의 일부로 좀 생각을 한다든지 아니면 간혹 감성적인 어떤 애착을 형성하거나 안전의 신호로써 그런 의미를 지닐 수도 있고요."

상당수 자치단체들은 상담과 치료, 쓰레기 수거 등의 저장강박 가구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거부하면 사실상 대책이 없습니다.

이은철 / 대구 달서구청
"재산으로 생각하시는 것들을 저희들이 강제로 처분할 수 있는 권한은 없습니다"

저장강박을 포함한 강박장애 환자는 지난 2024년 기준 4만3000명으로 5년 사이 30% 늘었습니다.

TV조선 김동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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