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의 '마지막 판자촌'으로 불리는 강남 구룡마을에서 오늘 새벽 불이 났습니다. 쉽게 타는 판잣집 재질 탓에 불은 무섭게 번졌고, 200명 가까운 주민들이 집을 잃었습니다.
이나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컴컴한 하늘이 시뻘건 불길과 희뿌연 연기로 뒤덮였습니다.
"저 뒤쪽으로 가세요. 위험해요."
소방관들이 연신 물을 뿌려보지만, 뼈대만 남은 집들은 속절없이 타들어갑니다.
오늘 새벽 5시쯤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불이 났습니다.
정혜천 / 구룡마을 주민
"불기둥이 막 쏟아지는 거예요. (불길이) 타고 골목으로 올라오는 거예요. 물바가지로 막 끼얹어봤는데 안 돼."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10분 만에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오전 9시쯤 대응 2단계로 높였습니다.
하지만 판잣집들이 보온용 솜과 비닐, 합판 등 불에 타기 쉬운 자재로 지어진데다, 집집마다 설치된 가스통이 폭발하면서 불길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좁은 골목에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구조라 소방차 진입이 제한되기도 했습니다.
정광훈 / 서울강남소방서 소방행정과장
"비닐하우스 등 합판이 너무 많아서 화재 진압하는 데 조금의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불은 8시간 반 만인 오후 1시 반쯤 완전히 꺼졌고,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190명이 살 곳을 잃고 이재민이 됐습니다.
박천수 / 구룡마을 주민
"내부 다 타서 아무것도 없어. 30년 넘게 살았던 집을…."
소방 당국은 한 고물상에서 불이 시작된 걸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입니다.
TV조선 이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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