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전체

[CSI] 인조가죽 태우는 조류퇴치용 레이저건…안전기준도 없다

  • 등록: 2026.01.16 오후 21:36

  • 수정: 2026.01.16 오후 21:46

[앵커]
겨울 철새를 쫓아내기 위해서 레이저건을 쓰는데요. 조류인플루엔자와 항공기 충돌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이 레이저건, 생각보다 훨씬 위험했습니다. 자칫 사람이 맞았다간 눈이 실명될 수준인데, 안전 기준이 없습니다.

소비자탐사대 이낙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황량한 들판 위를 철새들이 떼지어 지나갑니다.

날아가는 철새를 향해 초록색 레이저를 쏘니, 철새 몸통에 섬광이 번쩍입니다.

겨울철 철새가 날아들면 지자체와 공항에서 조류 인플루엔자와 버드 스트라이크를 막기 위해 레이저건을 쏘는 겁니다.

레이저건을 맞은 철새는 초록색 빛을 장애물이나 적으로 인식하고 도망갑니다.

"초록빛 새한테 맞는다! 초록빛 새한테 맞는다!"

방역현장에서 사용되는 레이저건을 풍선에 쏴보니 순식간에 3개를 터트립니다.

레이저건을 일상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인조 가죽에 쏴봤습니다.

불과 5초만에 새하얀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소고기는 40초만에 갈색빛으로 익었습니다.

"보시면 반점이 생겼거든요. 갈색 반점이. 익었다는 거죠."

방역업체는 문제가 안 된다고 주장합니다.

방역업체 측 관계자
"저희가 최소 못해도 10m 이상에서 (쏩니다). 천연 기념물 같은 거 있으면 저희는 아예 사용도 하지도 않고…."

하지만 일부 레이저건은 최대 1.8㎞까지 쏠 수 있기 때문에 사람이 위험할 수 있습니다.

박창규 / 서울과학기술대학 신소재공학과 교수
"직접적으로 눈에 맞게 되면 일시적으로 시야를 방해받으실 수도 있고 최악의 경우에는 이제 안구 손상도 올 수 있기 때문에…."

방역관계자들은 별다른 교육 없이 레이저건을 사용합니다.

방역업체 직원
"(안전) 교육은 따로 없었고요. 그냥 '여기(앱) 들어가서 시험 봐라.' 답안지 있잖아요. '그거 그냥 그대로 베껴 써라. 화재 위험이 있을 수 있다.'"

조류퇴치용 레이저건에 대해선 안전 기준도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지방자치단체 관계자
"국내에는 인증이나 뭐 그런 안전도 평가 이런 것들이 전무하거든요."

레이저건이 항공기 안전과 가축 방역에 필요하지만, 최소한의 안전 대책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소비자탐사대 이낙원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