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가 2023년 경기도 고양시에 종교시설을 설치하려다 무산되자, 교단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신도들의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지시한 것으로 19일 파악됐다.
이날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신천지는 국민의힘에 당원으로 가입한 신도들의 주소를 고양시로 변경하게 했다. 또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신천지 신도들이 국민의힘 당원으로 실제 가입한 정황도 드러났다.
신천지 전 신도인 A씨는 한겨레에 "2023년 말 신천지 쪽으로부터 신도들을 국민의힘 신규 당원으로 가입시키라는 지시를 받았고, 기존 당원은 (당원 정보 주소를) 경기 고양시로 변경하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밝혔다.
A씨가 2023년 12월30일 교단 쪽으로부터 받은 텔레그램 메시지에는 신천지가 "지역별 목표 수만큼 (국민의힘) 가입 및 주소 변경"을 지시하면서 회원 가입 시 주소를 '경기 고양갑 및 고양병 지역'으로 설정하라고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한 신도들에겐 당원 정보 변경 방법을 소개했다. 또 주소지를 '고양병'으로 바꾸라는 안내가 담긴 첨부 파일을 공유하기도 했다. 해당 메시지에는 신규 가입 및 주소 변경자 목표 수치를 '교역자 20명, 장년회 40명, 부녀회 200명, 청년회 250명' 등으로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이에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고양시병)은 자신의 SNS에 "우리 고양시민들이 맞서 싸웠던 신천지의 침투 배후에 이런 조직적인 당원 가입과 주소지 변경 지시가 있었다는 사실에 충격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종교시설 허가를 압박하기 위해 정당을 도구로 삼는 이런 교활하고 파렴치한 행태가 바로 정교유착의 본질이다"고 꼬집었다.
특히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신도들을 대거 입당시킨 정황은 명백한 정치 공작이자 정당법 위반이다"며 "파렴치한 정교유착을 뿌리 뽑기 위해 정교유착 주범인 신천지와 통일교 모두 반드시 특검 대상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특정 종교가 정당의 경선에 불법 부당하게 개입하는 게 본질이다"며 "(통일교-신천지 특검을) 분리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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