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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무안공항 연구용역 책임자 "과감하게 쓰라고 전화"…野 "국토부 개입 의혹"

  • 등록: 2026.01.22 오후 14:00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무안 제주항공 사고 '충돌 시뮬레이션 최종 보고서'의 일부 결론이 최종 보고서 발표 직전 바뀐 정황이 포착됐다.

12·29 여객기 참사 국정조사 특위 소속 국민의힘 김소희 의원실에 따르면 '충돌 시뮬레이션 최종 보고서'는 "2020년 개선 공사로 추가된 둔덕 (콘크리트) 상판은 사고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상판이 없는 개선 전 둔덕 구조가 승객에게 더 큰 충격을 준다"고 결론냈다.
 

둔덕 콘크리트 상판 개선 전후 좌석별 충격가속도 실험 결과 그래프/국민의힘 김소희의원실 제공
둔덕 콘크리트 상판 개선 전후 좌석별 충격가속도 실험 결과 그래프/국민의힘 김소희의원실 제공


하지만 최종 보고서 바로 직전 단계인 4차 보고서에는 "개선 전 둔덕 구조가 승객에 더 큰 충격을 준다"는 내용이 없었고, 오히려 중간보고서에는 "좌석 앞쪽(1열~15열)은 개선 전 둔덕에서 충격 가속도가 높지만, 좌석 뒷쪽(16열~32열)은 개선 후 상판이 있는 둔덕에서 충격 가속도가 더 높다"는 시뮬레이션 실험 결과가 담겨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 측은 개선 공사로 추가된 둔덕 상판에 대한 최종 결론이 바뀐 이유를 해당 연구용역 책임자였던 이 모 교수의 SNS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충돌 시뮬레이션' 연구용역 책임자 이 모 교수 SNS/국민의힘 김소희 의원실 제공
'충돌 시뮬레이션' 연구용역 책임자 이 모 교수 SNS/국민의힘 김소희 의원실 제공


이 교수는 2025년 8월 7일 국토부와 4차 보고서 관련 회의를 진행했는데, 그로부터 나흘 뒤인 8월 11일 SNS에 "지금 하고 있는 용역 최종발표가 다가오는데, 담당자가 연락와서 '과감하게 쓰라'고 하고 전화를 끊는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충돌 시뮬레이션 보고서' 관련 용역 최종 발표는 8월 20일로, 해당 통화 이후 나온 최종 보고서에 "상판이 없는 개선 전 둔덕 구조가 (상대적으로) 승객에게 더 큰 충격을 준다"는 결론이 등장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김소희 의원은 "상판이 없는, 개선 전 둔덕에서 승객의 충격이 더 크다는 결론을 내릴 경우 책임을 면할 수 있는 건 공항공사의 보완요구를 불수용하고 로컬라이저 개량공사에 참여한 국토부 관계자들 뿐"이라며 "국토부 예산으로 사실상 국토부 관계자의 면책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충돌 시뮬레이션을 다시 진행하고, 연구용역 과정에서 국토부의 개입이 있었는지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국토부와 한국공항공사는 2020년 무안공항 로컬라이저 개량 사업을 실시하면서 2023년 9월 로컬라이저 둔덕에 두께 30cm의 콘크리트 상판을 추가로 보강했다.

앞서 지난해 1월 3일 국토부는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대응 14차 브리핑'에서 "콘크리트 상판은 지반이 움직이면 안 되기 때문에 설계사 쪽에서 지반을 보강하는 내용을 추가로 제시하고 공항공사가 이를 반영한 것"이라며 당시 설계를 맡은 업체가 콘크리트 둔덕 상판을 제안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해당 콘크리트 상판과 하부의 콘크리트 둔덕은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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