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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로봇, 이익 추구하는 자본가의 좋은 명분"…로봇 도입 공개 반대

  • 등록: 2026.01.22 오후 16:33

/현대차노조 소식지
/현대차노조 소식지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휴머노이드 로봇의 생산 현장 투입에 대해 “노사 합의 없이는 단 한 대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공개 반대 입장을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최근 CES 2026에서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겨냥한 것으로, 향후 로봇 투입이 본격화할 경우 노사 간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22일 배포한 소식지를 통해 “해외 물량 이전과 신기술 도입(로봇 자동화)은 노사 합의 없는 일방통행”이라며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로봇을 생산 현장에 투입하게 되면 고용 충격이 예상된다”며 “노사 합의 없이 단 1대의 로봇도 현장에 들어올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하라”고 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달 6~9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하며, 로봇을 핵심 성장 축으로 하는 ‘피지컬 AI’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현대차는 2028년까지 아틀라스 3만대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미국에 로봇 생산 거점을 마련해 제조 현장에 단계적으로 투입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시장에서는 아틀라스 공개 이후 기술력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고, 현대차 주가도 급등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현대차 주력 사업은 ‘자동차 생산 및 판매’”라면서도 “최근 현대차 주가가 폭등하며 시가총액 3위까지 올라선 핵심 이유는 피지컬 AI(로봇) 기업으로 재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단순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로봇·AI 기업으로 가치가 매겨지고 있다”고 했다.

노조는 로봇 도입이 기업 가치에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노동 현장에서는 고용 불안과 구조 개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비용 구조를 근거로, 로봇 투입이 결국 인력 감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평균 연봉 1억원을 기준으로 24시간 가동 시 3명의 인건비는 연 3억원이 들지만, 로봇은 초기 구입비 이후 유지비만 발생한다”며 “장기적으로 이익 극대화를 추구하는 자본가에 좋은 명분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대차에서 인건비 절감을 위한 AI 로봇 투입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연간 유지 비용을 대당 약 1400만원 수준으로 추산한다. 반면 현대차그룹 주요 상장 계열사의 1인당 연간 인건비는 약 1억3000만원에 달한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배터리 교체 시간을 제외하면 사실상 24시간 가동이 가능하다.

노조는 해외 생산 물량 확대에 따른 국내 고용 불안도 문제 삼았다. 국내 공장의 생산 물량 부족은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 메타플랜트(HMGMA)로의 물량 이전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현대차는 현재 연산 30만대 규모인 HMGMA 생산 능력을 2028년까지 50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노조 집행부는 로봇 투입과 물량 이전에 대해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노사 관계 파탄을 원한다면 그 끝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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