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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이란 분 근무하나요'…시청에 확인하고도 당한 '억대 대리 구매' 사기

  • 등록: 2026.01.28 오후 21:29

  • 수정: 2026.01.28 오후 22:20

[앵커]
공무원을 사칭한 대리 구매 사기가 한층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사기범이 실제 근무하는 직원도 사칭하고 있습니다. 전남 여수의 한 피해자는 직원이 근무하는 것까지 직접 확인하고선 안심했지만, 1억 원대 피해를 당했습니다.

김태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3일 전남 여수시청에 모 주무관이 근무하는지를 물어보는 전화가 여러 통 걸려왔습니다.

여수시 관계자
"통화를 하면 이름을 밝히지 않습니까? (여수시)계약팀에 다른 분도 한 두세 분이 더 그런 전화를 받았다고…"

전화를 건 사람은 지역에서 유통업을 하는 소상공인 박 모씨였습니다.

모 주무관이라는 사람으로부터 특정 업체의 심장제세동기 80대를 대신 구매해주면 나중에 수수료까지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여수시 주무관 사칭범
"제품 사진이랑 내용 정리해서 보내드렸는데 명함이랑 확인 잘 되시죠? 내일 감사가 있는데 이거 설치 안 돼 있는 거 보면…"

박 씨는 모 주무관이 실제 시청에서 근무하고 있는 걸 확인하고는 물품 대금으로 1억 1780만 원을 송금했습니다.

하지만 대리 구매 사기였습니다.

박모 씨 / 대리구매 피해자
"이런 사람 근무하냐 근무한대 그거 한다니까 좀 믿어버렸지."

지난 13일 부산에서는 한 건설사가 부산대 직원을 사칭한 대리 구매 사기에 2억 8천여 만 원을 뜯겨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사기범은 해당 건설사가 과거 부산대 공사를 수주한 사실을 이용해 추가 공사를 줄 것처럼 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
"피해자가 전화를 하면 특정 업체에 전화를 받는 사람이 또 공범입니다."

경찰은 공공기관은 절대 대리구매를 요청하지 않는다며 비정상적인 거래 요구가 있으면 반드시 해당 기관에 직접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TV조선 김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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