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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니] '지역의사제' 학원가 들썩…지역유학·의학교육 등 쟁점

  • 등록: 2026.02.01 오후 19:30

  • 수정: 2026.02.01 오후 19:37

[앵커]
지역 병원에서 10년 동안 근무할 의대생을 뽑는 지역의사선발전형이 내년도 입시부터 시행됩니다. 의료계에서는 정책 실효성을 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는데 그 문제도 중요하지만, 당장 우리 아이 의대 진학 가능성이 얼마나 높아질지도 학부모님들의 큰 관심 사항입니다. 얼마나 뽑는지, 지원 자격은 뭔지 사회정책부 이상배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이 기자, 지역의사가 될 신입생 규모는 윤곽이 나왔습니까?

[기자]
이르면 이달 초 열리는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 회의에서 결정날 걸로 보입니다. 내년부터 2031년까지 5년 동안 연간 700~800명이 증원될 거란 전망이 나오는데, 증원분 모두 서울 8개 의대를 제외한 전국 32개 의대에 배분됩니다. 국가로부터 등록금과 생활비 등을 지원받고 의대 졸업후엔 지역에서 10년간 의무 복무해야 하는데 이를 어길 경우 의사면허 취소까지 될 수 있습니다.

[앵커]
의대 입시 열기가 워낙 뜨겁다 보니 특히 서울 수험생들의 관심이 클 것 같은데요?

[기자]
결론적으로 응시가 불가능합니다. 지역 의대 소재지나 인접지의 중·고등학교 졸업생만 지역의사선발전형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서울에서 일찌감치 지역 학교로 전학할 경우엔 응시가 가능해 지역의사 전형을 겨냥한 '지역 유학'이 늘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서울의 A 학생의 경우 서울 8곳 의대나 지역의대 일반전형만 가능한 반면, 지역의 B학생은 서울 8개 의대와 지역의대 일반전형에 더해 지역의사제 전형까지 선택지가 늘어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지방에 있는 고등학교에도 관심이 쏠리겠군요?

[기자]
그래서 한 입시학원이 분석을 내놓았는데요, 지역의사제 전형이 가능한 고등학교는 부산·경남이 282곳으로 가장 많고 호남 230곳, 충청 188곳 순이었습니다. 서울과 가까운 경기 인천의 고등학교 118곳도 서울에서 전학붐이 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입시 전문가 얘기 들어보시죠.

임성호 / 종로학원 대표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의 어떤 지역 이동 이런 부분들은 좀 활발하게 나타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의대 쏠림 현상이 다시 한 번 또 좀 크게 나타날…."

전국 32개 의대별로 지역의사제 몫이 얼마나 할당될지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앵커]
그런데 지역의사제가 가뜩이나 과열된 의대 입시 열기를 더 부추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지역의료에 특화된 의사를 양성해, 붕괴 직전의 지역·필수의료를 살린다는게 지역의사제 본래 취지입니다. 그런데 지역유학붐같은 새로운 입시 트렌드를 낳을 경우 교육 현장이 더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도 큽니다.

[앵커]
결국 의대정원을 늘리는 거잖아요? 의료계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지역의사제의 취지엔 공감하지만 이를 위한 의대 증원엔 반대하고 있습니다. 들어보시죠.

김택우 / 대한의사협회장 (어제)
"기초과학 교수는 구할 수도 없는 실정이며 준비되지 않은 증원은 결국 임상 역량을 갖추지 못한 의사를 양산해 의료 서비스의 질을 저하시킬 것입니다."

의정갈등의 여파로 2024,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들이 한 학년에 몰린 상황에서 추가 증원은 무리라는게 의료계 지적입니다. 의사단체들은 증원에 반대하는 장외투쟁과 단체행동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앵커]
정부가 짚어주신 여러 우려들을 잘 검토해서 정책 취지를 성공적으로 달성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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