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이스피싱범들이 현금 뭉치를 넘겨받다 들켜서 검거되는 일이 많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현금 말고, 체크카드 자체를 넘겨받아 돈을 인출한 피싱범이 등장했습니다.
이승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모자를 쓴 남성이 아파트 공동 출입문 앞에서 누군가 휴대전화 메신저로 연락을 합니다.
비밀번호를 누르고 안으로 들어가더니 10초도 안 돼 다시 나옵니다.
1층 우편함에 누군가 넣어놓은 체크카드를 가지고 나온 건데, 곧 바로 은행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뽑습니다.
남성은 경찰에 체포됩니다.
"변호인 선임할 수 있고, 불리한 진술 거부할 수 있고요."
남성은 30대 중국인으로, 보이스피싱 조직의 현금 수거책입니다.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전국을 돌며 피해자가 우편함 등에 넣어놓은 체크카드로 314회에 걸쳐 3억 5천만 원을 뽑아 중국에 있는 조직에게 송금했습니다.
피해자를 직접 만나 현금 뭉치를 건네 받지 않은 이유가 있었습니다.
경찰 관계자
"은행에서 고액 현금 인출하고 하면 이제 112 신고가 들어가요. 그러다 보니까. 얘네들이 현금 인출을 안 시키고 카드를 놓으라고 하고, 자기들이 인출해요."
실제 지난달 28일 부산의 한 새마을금고에서는 고액을 인출하려는 고객을 보고 보이스피싱을 의심한 직원의 신고로 피해를 막았습니다.
경찰은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방지 위반 혐의로 남성을 검찰에 넘기고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을 쫓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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