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농어촌 지역에는 우정사업본부로부터 체신 업무를 위임받아 개인이 운영하는 별정 우체국이란 게 있습니다. 그런데 경북 안동의 한 별정 우체국은 지난해 산불 때 모두 불에 탔는데, 우체국장이 사비로 복구해 다시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김태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1층짜리 작은 우체국이 문을 여는 날.
마을 잔치처럼 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주민들은 밀렸던 은행 일을 보고, 설 선물도 택배로 부칩니다.
"내용물 뭔데요. (곶감입니다.)"
인구 2000명이 안되는 안동 남선면에는 우체국이 이곳 하나뿐입니다.
마을 사람들에게는 우편이나 금융 업무만 보는 곳은 아닙니다.
김후자 / 경북 안동시
"볼일 보고 데려다 주고 태워다 주고, 데리러 오고 많이 해요. 내가 걸어오기 힘드니까."
60년간 한자리를 지켜오던 우체국은 지난해 3월 대형 산불로 건물 전체가 불탔습니다.
하지만 보상은 없었습니다.
우정사업본부는 개인이 세운 '별정 우체국'이라는 이유로, 지자체는 우체국이 공공 건물이라는 이유로 지원 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결국 임기 4년 남은 우체국장이 3억 원 넘는 사비를 털어 우체국을 새로 지었습니다.
이민우 / 남성우체국장
"산불 났는 지역 가구들 대부분 보면 전부 다가 개인 사유재산이거든요."
그런데 공공 업무를 보던 별정 우체국만 사유재산이라고 거기에 어떤 보상에 빠진다는 것은….
최근 5년사이 별정 우체국 6곳이 홍수나 산불 등의 재난 피해를 입었지만 지원은 한푼도 받지 못했습니다.
TV조선 김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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