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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 '역사적 압승'에 日 언론 경계음…"백지 위임 아니다"

  • 등록: 2026.02.09 오후 13:50

  • 수정: 2026.02.09 오후 13:54

/REUTERS=연합뉴스
/REUTERS=연합뉴스

일본 집권 자민당이 8일 중의원 총선에서 창당 이후 최다 의석을 확보한 압승을 거두자, 진보 성향 언론을 중심으로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의 독주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다카이치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은 이번 총선에서 전체 465석 가운데 316석을 차지해 단독으로 개헌안 발의가 가능한 3분의 2 이상 의석을 확보했다. 자민당이 전후 중의원에서 이 기준을 넘긴 것은 처음이다.

진보 성향의 아사히신문은 9일 사설에서 “선거 승리는 유권자의 백지 위임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국론을 양분할 정책을 결론부터 정해 밀어붙이는 것은 사회 분열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방위비 증액, 스파이 방지법, 개헌 등 논쟁적 사안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부족했다고도 지적했다.

마이니치신문 역시 “다카이치 총리의 정치적 기반은 강화됐지만 정책 내용에 대한 논의는 부족했다”며 “중의원에서는 여당이 주도권을 쥐었지만 참의원에서는 과반에 못 미치는 만큼 독단은 위험하다”고 평가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전임자인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도 “많은 의석을 얻었다고 무엇이든 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중요한 것은 실적에 대한 평가”라고 일침을 놨다.

반면 보수 성향 언론은 기대를 강조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번 승리는 총리에 대한 기대치”라며 “거만해지지 말고 책임 있는 국정 운영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산케이신문은 방위력 강화와 개헌 논의 추진을 촉구했다.

자민당의 압승 속에 일본 사회에서는 향후 다카이치 내각의 국정 운영 방식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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