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설을 앞두고 물가를 잡기 위해 정부가 연일 기업들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담합하고 세금을 탈루하면서 물가 불안을 키운 기업들을 무더기로 적발했습니다.
송병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종시의 한 빵집. 가게 주인은 모든 원재료값이 올랐지만, 특히 전체 재료비의 60%를 차지하는 밀가루 값이 가장 큰 부담이라고 말합니다.
제과점 운영자
"조금씩 조금씩 오르다가 어느 순간 엄청 오르고 지금 5년 차 접어들면서 대략적으로 한 40% 정도는 오른 것 같더라고요."
이런 가격 인상의 배후에는 공급 업체들의 조직적인 담합이 있었습니다.
대한제분은 경쟁사와 '사다리 타기'를 통해 가격 인상 순서를 정했고, 원가를 부풀려 5년간 밀가루 값을 44.5%나 올렸습니다.
이렇게 챙긴 이익만 1200억 원.
이 돈의 일부는 사주 일가의 장례비와 스포츠가 수리비 등으로 쓰였습니다.
한 프랜차이즈 업체는 로열티 수입을 누락해 이익을 축소 신고하고, 근무하지 않는 사주 가족에게 수십억 원의 급여를 지급했습니다.
또 다른 분식업체는 용량은 20% 줄이고 가격은 11% 올리는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 방식으로 마진을 챙겼습니다.
국세청은 이렇게 물가 불안을 조장한 14개 업체에 대해 세무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탈루 혐의 금액은 5000억 원에 달합니다.
안덕수 / 국세청 조사국장
"담합이나 독과점 구조를 이용하여 폭리를 취하면서도 정당한 세금을 회피하는 생활물가 밀접 업종에 대해 지속적으로 세무조사를 실시하고자 합니다."
앞서 국세청은 OB맥주와 빙그레 등 가격을 올린 53개 업체를 조사해 세금 1785억 원을 추징했습니다.
TV조선 송병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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