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수저와 흙수저, 이런 말들 많이 쓰이고 있죠.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은 철지난 말이 된 듯합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타고난 배경을 넘어서기 힘들다는 인식이 우리 사회에 깊게 뿌리내렸다는 조사가 나왔습니다.
차정승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무원 시험 준비생들이 모인 서울 노량진 고시촌.
추운 날씨에도 바깥에서 컵밥을 먹으며 끼니를 때웁니다.
당당히 내 힘으로 서기 위해 오늘도 땀 흘립니다.
문채규 / 임용고시 준비생
"저도 부모님 손을 빌리고 있고 그래서 재력도 중요한 것 같아요. 성공의 길로 좀 더 편하게 갈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예전 같은 계층 이동은 쉽지 않습니다.
20대 취업준비생
"계급을 점프하기엔 예전에 (사법시험 같은) 제도가 있었는데 지금은 폐지돼서 현실적으로 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국책연구기관인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 결과, 한국 사회에서 계층 이동이"활발하다"고 답한 사람은 4명 중 1명에 불과했습니다.
계층 이동이 원활하지 않은 요인으로 "부모의 경제력과 사회적 배경"을 꼽는 의견이 43.4%로 가장 많았고, 상속 증여와 높은 부동산 가격으로 인한 낮은 자산 이동성 등이 계층 이동을 막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계층 이동의 사다리로 교육이 더 이상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인식도 늘고 있습니다.
부모의 경제적 수준에 따라 사교육비 지원의 격차가 벌어진다고 보면서, 이른바 '개천용'에 대한 기대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계층 사다리를 복원하려면 균등한 교육기회 보장과 주택 가격차 해소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TV조선 차정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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