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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관세 키맨' 러트닉, 엡스타인 의혹으로 사임 압박

  • 등록: 2026.02.10 오전 09:38

  • 수정: 2026.02.10 오전 09:45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AP=연합뉴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AP=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키맨’으로 불리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억만장자 성범죄자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관계를 둘러싼 의혹에 휩싸이며 사임 압박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주도해온 핵심 인사인 러트닉 장관이 민주당은 물론 여당인 공화당 일각에서도 사퇴 요구를 받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 역시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9일(현지시간) 법무부가 최근 공개한 엡스타인 관련 문건을 인용해 러트닉 장관과 엡스타인의 관계가 러트닉이 기존에 밝혔던 것보다 훨씬 긴밀했음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법무부 문건 분석을 통해 러트닉 장관과 엡스타인이 뉴욕 맨해튼 어퍼이스트사이드의 이웃으로 최소 13년간 정기적으로 교류해왔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동일한 비상장 기업에 공동 투자했으며, 지역사회 및 자선 관련 사안으로 교류했고 뉴욕과 카리브해에서 사교 활동도 함께한 것으로 나타났다. NYT는 엡스타인 관련 문건 250여 건에 러트닉 장관의 이름이 등장한다고 전했다.

이는 러트닉 장관이 지난해 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2005년 엡스타인을 만난 뒤 혐오감을 느껴 이후 단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고 밝힌 발언과 배치되는 내용이다.

민주당은 러트닉 장관이 엡스타인과의 관계에 대해 거짓 해명을 했다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애덤 시프 민주당 상원의원(캘리포니아)은 성명을 통해 “러트닉이 유죄 판결을 받은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자와의 사업 거래에 대해 거짓말을 한 것은 그의 판단력과 윤리성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며 “그는 상무장관직을 수행할 자격이 없으며 즉각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엡스타인 사건을 조사 중인 하원 감독위원회의 로버트 가르시아 민주당 간사를 비롯한 민주당 하원의원들도 러트닉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공화당 내에서도 러트닉 장관의 거취를 둘러싼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공화당 내에서 비교적 독립적인 행보로 알려진 토마스 매시 하원의원(켄터키)은 CNN 인터뷰에서 “솔직히 말해 트럼프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사퇴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하원 감독위원회 제임스 코머 위원장(공화·켄터키)은 “생존자들을 위한 정의를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될 정보를 가진 모든 사람과 대화할 의향이 있다”며 러트닉 장관에 대한 의회 소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위원회가 이미 발부한 미처리 소환장을 처리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양당 의원들의 사퇴 또는 해임 요구가 거세지고 있지만, 폴리티코는 러트닉 장관의 거취 변화가 단기간 내 현실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백악관은 논란 확대에 선을 그었다. 쿠시 데사이 백악관 부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러트닉 장관과 상무부를 포함한 트럼프 행정부 전체는 여전히 미국 국민을 위한 성과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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