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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메달에 대체 무슨 짓을'…밀라노 올림픽 메달 잇단 파손, 조직위 수리 착수

  • 등록: 2026.02.12 오전 09:49

  • 수정: 2026.02.12 오전 09:51

미국 피겨 스케이팅 선수 알리사 리우가 금메달이 리본과 분리된 것을 보여주고 있다. /알리사 리우 SNS
미국 피겨 스케이팅 선수 알리사 리우가 금메달이 리본과 분리된 것을 보여주고 있다. /알리사 리우 SNS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기간 중 부실 제작 논란 속에 메달이 부서지는 사례가 잇따르자, 이탈리아 국립조폐국이 수리 조치에 나섰다.

알파인 스키 여자 활강 금메달리스트인 미국의 브리지 존슨은 지난 8일 시상식을 마친 뒤 메달과 거기서 분리된 리본을 들어 보였다. 그는 “기뻐서 팔짝팔짝 뛰었더니 갑자기 툭 하고 떨어졌다”고 허망한 표정을 지었다. 미국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알리사 리우도 팀 이벤트 금메달을 딴 뒤 자신의 SNS에 “내 메달에는 리본이 필요 없어요”라며 리본과 분리된 금메달 사진을 올렸다.

스웨덴 크로스컨트리 스키 은메달리스트 에바 안데르손은 “메달이 눈 위로 떨어졌는데 부러졌다. 조직위가 깨진 메달을 위한 계획을 갖고 있기를 바란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독일 바이애슬론의 유스투스 슈트렐로 역시 혼성 계주 동메달을 받은 뒤 축하 과정에서 메달이 리본에서 분리됐고, 바닥에 떨어진 메달에는 금이 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올림픽은 폐기물에서 회수한 금속을 재활용하는 ‘친환경’ 기조를 강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제작 방식이 내구성 저하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메달을 조심스럽게 다루는 선수들도 늘고 있다.

한국에 첫 메달을 안긴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은메달리스트 김상겸은 10일 귀국 현장에서 메달을 들어 보이며 “생각보다 무겁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금메달 무게는 506g으로, 2020 도쿄 올림픽(556g)과 2024 파리 올림픽(529g)보다 가벼운 편이다.

사실 ‘불량 메달’ 논란은 역대 올림픽마다 반복돼 왔다. 메달 도색이 벗겨지거나 변색·파손되는 사례가 대회마다 발생했다. 다만 과거에는 대회 후반부에 문제 제기가 집중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번에는 초반부터 파손 사례가 이어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약 120개의 메달이 도색 벗겨짐과 녹 발생 문제로 지적받았다. 도쿄 올림픽 역시 메달 코팅이 쉽게 벗겨지고 변색돼 교환 요청이 100건을 넘었다. 특히 은메달의 변색 문제가 두드러졌다.
 

지난 2024 파리올림픽 당시 논란이 됐던 '마모메달'. /SNS
지난 2024 파리올림픽 당시 논란이 됐던 '마모메달'. /SNS

2024 파리 올림픽에서도 메달 마모 논란이 불거졌다. 프랑스 수영 선수 클레멘트 세키는 혼계영 동메달이 갈라졌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파리조폐국은 대회 종료 1년이 지난 시점까지도 200개 이상 메달 교환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회 역시 추가 교환 요청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조직위원회는 “메달에 문제가 생긴 선수들이 적절한 경로를 통해 반납하면 즉시 수리해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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