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전체

[CSI] "착한 가격 맞아요?"…허울만 남은 '착한가격업소'

  • 등록: 2026.02.13 오후 21:32

  • 수정: 2026.02.13 오후 21:36

[앵커]
'착한가격업소'라는 스티커 보신 적 있죠? 가격이 저렴한 가게로 선정되면 연 최대 100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는 제도입니다. 그런데 착한 가격인 줄 알고 들어갔더니, 막상 가격을 보면 고개가 갸웃거려진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시행 15년을 맞은 이 제도 취지가 잘 지켜지고 있는지, 소비자 탐사대 류태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착한가격업소 공식 홈페이지에 등록된 숙박업소입니다.

평일은 5만원대, 주말은 12만원에 숙박할 수 있다고 나와있는데요.

실제 가격이 맞는지 직접 확인해보겠습니다.

숙박업소 관계자
"(이번주 토요일엔) 저녁 8시에 들어오는게 18만원짜리부터 시작해서. 주말에는 좀 적용하기 힘들고요."

주말에는 '착한 가격'이 적용되지 않는 겁니다.

식당들도 마찬가집니다.

곰탕 9000원, 갈비탕 1만 5000원을 본 손님들은 '착한 가격'인지 갸우뚱합니다.

손님
"여기가 착한 가게래요? (맞은편에) 여기 OO기사식당도 가격은 비슷한데…."

손님
"점심값은 비싸죠. 9000원~1만원이니까"

서울의 또 다른 착한가격 식당.

"(홈페이지에 나온) 짜장면, 짬뽕 각각 7000원 8000원인데, (실제로는) 왼쪽에서 보시면 짬뽕은 9000원, 짜장면은 8000원. 가격 차이가 조금 있습니다."

반경 300m 내 다른 중식당 7곳보다 평균 2000원 이상 비싸게 팔고 있습니다.

손님
"짜장면이 8000원이거든? (주변에) 다른데 가면 또 5000원짜리도 있어."

손님
"원가 따지면 착한가격이란건 새빨간 거짓말이야."

지자체로부터 착한 가격업소로 지정되면 연간 최대 100만원 정도의 공공요금 감면 및 물품 지원을 받습니다.

하지만 관리부실로 제도의 취지가 무색해진 겁니다.

지자체 관계자
"(가격을) 나름대로 바로바로 현행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중간에 조금 가격이 변동이 된 것 같아요."

착한가격업소는 최근 매년 2000곳 이상 늘어 1만1000개를 넘어섰고, 예산 지원도 100억원에 이릅니다.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
"착한 가게로 선정되기 어려운데 선정이 된 사례도 볼 수가 있는거죠. 인센티브를 더 늘리고 선정 수를 줄이는 것이 오히려 더 효과적이다."

'착한 가격 업소'란 이름에 걸맞게 관리 강화가 필요하단 지적입니다.

소비자탐사대 류태영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