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자산가들이 올해 들어 국내 증시에서는 반도체주를, 해외 증시에서는 인공지능(AI) 관련 빅테크 기업을 집중적으로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KB증권이 새해 들어 지난 9일까지 자사 고액 자산가(계좌 평균 잔액 10억 원 이상)의 순매수 상위 종목을 분석한 결과 국내 주식 1위는 삼성전자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전체 순매수액의 29.1%를 차지했으며 2위인 SK하이닉스(18.1%)를 합치면 반도체 '투톱' 비중이 전체의 절반에 육박했다. AI 수요 증가에 따른 메모리 업황 호조 기대감이 매수세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3위는 현대차(9.9%)가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이 지난 1월 CES 2026에서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하는 등 AI 로보틱스 전략을 제시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두산에너빌리티(4.9%), NAVER(3.4%), 알테오젠(2.6%), 삼성SDI(2.6%) 순이었다.
코스닥 시장 반등에 베팅하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KODEX 코스닥150(2.5%)과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2.2%) 등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기대감과 상대적 저평가 인식이 반영된 결과다.
해외 주식 중에서는 알파벳 A(7.2%)가 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를 웃돈 실적과 자체 AI 모델인 '제미나이'의 성장성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제미나이 앱의 월간 활성 사용자(MAU)가 7억 5,0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매출 성장이 견고할 것"이라며 '운용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이 밖에 마이크론 테크놀로지(7.1%), 테슬라(5.9%), 샌디스크(5.3%), 엔비디아(2.9%) 등 기술주 전반에 매수세가 몰렸다. 또한 은 가격 상승 시 수익을 얻는 'iShares Silver Trust' ETF(2.2%)도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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