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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일 생일보다 김정은 '보훈사업' 전면 부각…'김정은 시대' 명명 가능성

  • 등록: 2026.02.16 오후 14:31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기리기보다 보훈사업을 부각하면서 당 대회 전 체제 결속에 힘쓰고 있다.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이 김주애와 참석한 러시아 파병 유가족 거주단지 ‘새별거리’ 준공식을 집중 조명하며, 희생에 대한 국가적 책임과 보상을 반복적으로 강조했다. 이는 당대회를 앞두고 파병으로 인한 인명 피해를 ‘영웅적 희생’과 ‘국가적 성과’로 전환해 인민들에게 체제 단결과 충성을 촉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같은 보도 흐름 속에서 김정일 추모 기사는 이날 노동신문 5면과 6면에 배치됐고, 표현 수위도 절제된 양상을 보였다.
특히 김정일 생일을 일컫는 ‘광명성절’이라는 표현은 2024년 이후 사용 빈도가 급격히 줄어든 상태다. 이날도 해당 용어는 백두산 답사 행군, 조선소년단 전국연합단체대회 등 일부 기사에 제한적으로 등장하는 데 그쳤다.

김정은이 15일 평양 대성구역 ‘새별거리’ 준공식에 참석해 유가족들과 만났다 / 사진 = 노동신문 웹사이트
김정은이 15일 평양 대성구역 ‘새별거리’ 준공식에 참석해 유가족들과 만났다 / 사진 = 노동신문 웹사이트

반면 김정은의 치적을 부각하는 보도는 전면에 배치돼 김정은이 직접 유가족들에게 살림집 이용 허가증을 전달하는 장면이 강조됐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김정은의 독자적 권위를 전면에 내세우려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고 분석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9차 당대회를 앞두고 이미 오래전부터 김일성·김정일 등 선대 수령과 차별화된 김정은의 독자적 권위를 강조하는 빈도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번 당대회를 기점으로 북한 역사를 김일성 시대, 김정일 시대와 구분하는 ‘김정은 시대’로 명명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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