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핵협상을 하루 앞둔 17일(현지시간), 중동 해역에 배치된 미 해군 항공모함전단 모습이 위성사진으로 포착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양국 협상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다.
BBC의 공개정보 분석팀 ‘BBC 베리파이’는 16일, 유럽우주국 위성이 전날 촬영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니미츠급 핵항모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아라비아해에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항모는 구축함 3척과 군함, 함재기 등으로 구성된 항모전단과 함께 작전을 수행 중이다. 위치는 이란에서 약 700㎞, 오만 해안에서 약 240㎞ 떨어진 해역이다.
또 페르시아만 바레인 기지 인근에는 장거리 타격 능력을 갖춘 구축함 2척과 특수전 함정 3척이 배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중해 동부와 홍해에서도 각각 구축함이 포착되는 등 중동 전역에서 미 해군 활동이 증가한 모습이다.
CNN은 최근 몇 주 동안 미군 화물기 약 250편이 요르단·바레인·사우디아라비아로 군사 장비를 수송했다고 전했다. 요르단 무와파크 살티 기지에는 F-15 전투기와 EA-18 전자전기가 증강 배치됐고, 영국에 있던 미 공군 자산 일부도 중동 인근으로 재배치됐다. 세계 최대 군함인 제럴드 R. 포드 항모전단 역시 중동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지난 6일, 오만에서 핵협상이 재개된 직후 링컨 항모전단의 아라비아해 전개 사실을 공개하며 압박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이에 맞서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은 16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이 해협은 전 세계 석유·가스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 요충지다.
군사정보 전문가 저스틴 크럼프는 이번 미군 배치가 과거 작전들보다 “심도와 지속 가능성이 더 크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최근 미군 전력으로 하루 약 800회 항공 출격을 지속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군사 옵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협상은 지난해 6월 공습 이후 중단됐다가 약 8개월 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미국은 핵 프로그램뿐 아니라 미사일 개발과 역내 무장세력 지원 문제까지 포괄 논의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란은 핵 문제 외 의제 확대는 수용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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