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통신위원회(FCC)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을 받은 슈퍼볼 하프타임 공연과 관련해 NBC에 대본 제출을 요구한 사실이 알려졌다.
로이터는 애나 고메즈 FCC 위원이 “FCC가 NBC에 대본을 요구했다”고 밝혔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발단은 공화당 소속 랜디 파인 하원의원이 무대에 오른 푸에르토리코 출신 가수 배드 버니가 스페인어로 비속어를 썼다며 연방 음란물 규제 위반 가능성을 제기한 데서 시작됐다.
다만 고메즈 위원은 대본을 검토한 결과 규정 위반은 없었고, 일반적인 생방송 공연을 문제 삼아 방송사를 압박할 근거도 없다고 지적했다.
문제가 된 9일 슈퍼볼 하프타임 공연은 대부분 스페인어로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아무도 이 남자가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없었고 춤은 역겨웠다”며 “미국의 위대함에 대한 모욕”이라고 공개 비난했다.
한편 브렌던 카 FCC 위원장은 CBS 심야 토크쇼에서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 중인 제임스 탈라리코 하원의원(민주·텍사스) 인터뷰가 방송되지 못한 데 대해 “정부 차원의 검열은 아니다”라고 18일 주장했다.
그는 스티븐 콜베어 진행 토크쇼가 경쟁자인 공화당 후보에게도 같은 시간을 배정하는 동등시간 규정을 충족했다면 방송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탈라리코 의원은 FCC가 검열을 시도해 자신의 인터뷰를 방송 금지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공화당이 주도하는 FCC는 수십 년간 동등시간 규정 면제 대상이던 TV 토크쇼에도 지난달부터 규정을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카 위원장은 ABC 낮 토크쇼 ‘더 뷰’가 탈라리코 인터뷰를 내보낸 것과 관련해 동등시간 규정 위반 여부를 따지는 집행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고메즈 위원은 FCC가 정치적 목적에서 방송사에 압력을 가하거나 표현을 위축시키는 분위기를 만들 근거가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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