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일자리'에 속은 케냐인 1000여명, 우크라戰 '총알받이' 됐다
등록: 2026.02.19 오후 17:51
수정: 2026.02.19 오후 18:25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약속에 속아 케냐인 1000명 이상이 러시아군 소속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케냐 국가정보국(NIS)과 범죄수사국(DCI)은 전날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케냐인 1000명 이상이 러시아군에 합류해 전선에 배치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케냐 당국이 파악했던 약 200명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이들은 고수익 일자리를 약속받고 러시아로 이동했으나, 실제로는 전투에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케냐 민주연합당(UDA) 원내대표 키마니 이충와는 무허가 인력 알선업체들이 부패한 공항 직원들과 결탁해 인력을 해외로 빼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이로비 공항의 단속이 강화되자 모집책들이 다른 아프리카 국가를 경유하는 방식으로 이동 경로를 바꿨다는 설명이다.
그는 “케냐인들이 튀르키예 이스탄불이나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를 경유해 관광 비자로 출국한 뒤 러시아 군에 합류한다”고 말했다. 현재 최소 39명이 입원 중이며, 28명은 전투 중 실종, 89명은 전선에 배치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케냐 정부는 자국민이 전쟁에서 ‘총알받이’로 이용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무살리아 무다바디 외무장관은 다음 달 러시아를 방문해 이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러시아는 케냐 외에도 우간다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병력을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남아시아 일부 저개발 국가에서도 유사한 방식으로 젊은이들을 모집해 전선에 투입하고 있다는 정황도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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