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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한 부조 새겨진 균형의 미학'…원각사지 십층석탑, 27년 만에 보호막 걷는다

  • 등록: 2026.02.20 오후 21:36

  • 수정: 2026.02.20 오후 21:42

[앵커]
우리나라 국보 2호, 원각사지 10층석탑은 이렇게 유리 보호막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부식을 막는다는 목적인데요. 하지만 아름다고 정교한 석탑을 제대로 마주하지 못해 아쉽다는 반응도 많았습니다. 최근 이 유리막을 걷어내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구자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거대한 유리 보호막에 갇힌 원각사지 10층 석탑.

시민들이 유리벽에 바짝 붙어 탑을 관람합니다.

하지만 유리가 푸르스름한데다 햇빛을 반사해 안을 보기조차 어렵습니다.

김석산 / 서울 종로구
"잘 안 보이죠. 반사가 돼가지고, (옛날에는) 되게 좋았죠. 가까이 가게 되면 아주 (조각) 새긴 게 다 보이거든요."

안으로 들어가보니 밖에서 보는 것과는 천지차이입니다.

10층까지 균형을 이루며 층층이 쌓아올린 500여 년 전의 뛰어난 석공 기술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탑신마다 새겨진 석가모니와 용 등의 부조는 섬세함이 살아있습니다.

김정운 / 종로구 문화유산과
"조선시대 건축물들을 추정해 볼 수 있는 조각들이 굉장히 잘 남아있거든요. 조형적인 미술을 즐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울 종로구는 관람객 편의를 위해 유리 보호막을 걷어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보호막은 산성비와 조류 분변 등의 오물로 대리석 재질의 탑이 훼손되는 걸 막기 위해 27년 전 설치됐습니다.

석탑이 이렇게 유리 보호막으로 꽉 막혀있다보니 습기가 차는 등의 문제도 있어왔습니다.

종로구는 유리막 철거 이후 탑을 어떻게 관리할지 국가유산청과 협의하고 있습니다.

철거에 앞서 다음 달 4일부터 9일 동안은 사전에 신청한 시민들에 한해 내부 관람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TV조선 구자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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