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시리아 내 IS 조직원 수용소 관리망 붕괴…최소 1.5만 명 탈출해 도주"
등록: 2026.02.21 오후 19:11
수정: 2026.02.21 오후 19:21
이슬람국가(IS) 연계 조직원 등을 수용하던 대규모 수용소 관리망이 붕괴하면서 수만 명이 탈출했다.
시리아 정부의 관리 부실이 이번 사태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면서, 미국 정보당국은 수년간 급진화됐을 가능성이 높은 테러범들이 시리아 전역에 흩어진 것에 상당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현지시간 20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정보기관들이 최근 며칠 만에 시리아 알홀 수용소에서 IS 조직원을 포함해 최소 1만5,000명에서 2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탈출했다고 결론 내렸다고 전했다.
시리아 북동부 사막에 위치한 알홀 수용소는 한때 7만 명 이상이 수용됐을 정도로 대규모 수용소로, 지난해 말 기준 2만3,000명 이상이 머물고 있었다.
65% 이상이 탈출한 셈인데, 수용된 인원 가운데 75%가량이 IS 등 지하디스트 조직원과 그 가족들로 알려졌다.
대다수는 지난달 시리아 정부가 지역 통제권을 장악한 틈을 타 수용소를 떠났고, 며칠 만에 2만 명 이상이 캠프를 탈출하면서 이번주 초 기준 불과 300~400가구만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지역은 당초 미국이 지원하던 시리아민주군(SDF)이 사실상 지배하고 있었다.
이들은 2019년 IS가 세운 칼리프 국가 잔여 세력을 소탕하는 데 앞장섰고 이후 이 지역 경비를 담당했지만, 지난해 아흐메드 알샤라 임시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미국은 시리아 정부군도 함께 지원하기 시작했고, 지난달 정부군은 쿠르드족 독립을 외치는 SDF를 몰아내고 북동부 지역을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미국은 시리아 내에서의 미군 철수를 발표했다.
이처럼 지역 내 지배 세력이 바뀌는 혼란을 틈타 대규모 탈출이 이뤄진 것이다.
시리아 정부는 SDF에 책임을 돌렸다.
지난달 정부군과 SDF가 갈등을 빚는 과정에서 SDF가 캠프를 버리고 수 시간 동안 시설을 무방비 상태로 방치해 안보 재확립이 어려워졌다는 주장이다.
일각에서는 시리아 정부에는 2만 명에 달하는 수용자를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한 전문가는 WSJ에 "시리아 정부는 테러 단체 퇴치를 위해 미국과 협력할 의지가 있지만, 유능한 인력이 부족하고 보안 기관이 초기 단계 상태라 상당한 제한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보당국은 미군 철수가 IS 재부상 가능성을 높일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미 IS 대원들은 시리아 전역에 흩어져 있고 이들이 수용소에서 사실상 차세대 '전투원'을 키워 왔다는 분석도 나온다.
WSJ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시리아의 새 지도자들에게 대테러 노력을 급히 떠넘기기로 결정한 상황에서 알홀 수용소가 혼란스럽게 해체되면서 정부 관리와 의원 및 안보 분석가들의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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