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체

이란이 견착식 미사일 7000억 어치를 사는 이유

  • 등록: 2026.02.23 오전 10:01

  • 수정: 2026.02.23 오전 11:01

이란 이야기가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의 압박이 심해지면서 중국이나 러시아가 전혀 이란을 도울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기사를 담고 있는데,
이것보다 더 눈에 띄는 건 이란에서 반정부 시위가 다시 불붙고 있다는 소식이죠.

지난번 시위는 상인들에서 시작해서 학생들로 번졌다면, 이번에는 학생들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시위가 진압된지 한달만이었죠.
엊그제가 이란 새학기 첫날이었거든요.
대학 캠퍼스마다 시위가 벌어졌어요.
자유를 외치는가 하면, 독재자 타도를 외치기도 했어요.
'국왕 만세'라는 구호가 나오기도 했어요.
대부분은 학내 시위였어요.
그런데 일부는 학교 밖으로 나가서 바시즈 민병대와 충돌해서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반정부 시위 재발의 계기 중 하나는 사망자 추도식이에요.
이란은 추도식을 대개 사망 40일 후에 연다네요.
지금이 시위 절정으로부터 딱 40일 지나는 시점이잖아요.

이란 권력자들로선 내우외환이죠.
꼬랑지 내리는 분위기입니다.
이란 외무장관이 "오는 26일 스위스 제네바 회담을 앞두고 합의안을 마련 중"이라며 "신속한 합의"가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뭔가 양보안을 마련했다는 뜻으로 보이죠.

이란은 무기급에 근접한 60%까지 농축된 우라늄을 비축하고 있지만,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독 아래 농도를 20% 이하로 낮추는 데 동의할 수 있다는 게 양보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이 정도면 양보 맞아요. 더구나 IAEA 검증까지 수용했잖아요.
하지만, 트럼프식 거래는 이 정도는 흥정의 시작이요.
100만원 부르던 사람이 알아서 50만원으로 깎아주면서 손님을 잡았다? 손님은 더 버티죠. 스스로 반값으로 깎는데, 거기서 더 깎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게 당연하잖아요?
어쨌든 협상은 시작되는 겁니다.
그럼 그 자체로 이란은 숨구멍 틔우는 겁니다.
미군의 공격은 잠깐 숨돌릴 수 있는 거죠.
그 사이에 다시 내부 단속하겠죠.

한편으로는 방공망 강화 움직임도 있어요.
이건 파이낸셜타임즈 단독 보도인데,
이란은 러시아로부터 첨단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인 '베르바(Verba)' 발사기 500대와 미사일 2,500기를 도입하는 4억 9,500만 유로(약 7,200억 원) 규모의 비밀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베르바는 순항 미사일, 저공 비행 항공기, 드론을 타격할 수 있는 러시아의 최신형 휴대용 방공 시스템(MANPADS)입니다.
고정된 레이더 없이 소규모 기동팀이 운용할 수 있어 미국이 방공망 무력화에 나서더라도 공습을 피할 수 있죠.
미군이 미사일로 공격한다면, 그걸 요격할 방공망은 아니에요.
하지만 베네수엘라 마두로를 잡을 때처럼 헬기타고 미군 특공대가 접근한다면, 그 정도는 잡을 수 있는 거죠. 말그대로 고슴도치 전략이에요.
최근 러시아 수송기(Il-76)가 이란으로 여러 차례 군수품을 실어 나르는 모습이 포착됐는데, 이거 아니었겠냐는 관측이 있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